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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署 편파적 사건조사 문제있다

  • 입력 2010.06.10 00:1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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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교통사고 조사가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각종 비리 사건으로 문제가 된 안양경찰서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의혹은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강 모(남·50)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2시 15분경, 안양시 평촌 농수산물시장 북문을 빠져나오다가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교통사고보다 강 씨를 더욱 괴롭힌 것은 안양경찰서에서 받은 조사였다. 지난달 26일 안양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류 모 조사관의 전화를 받고 아픈 몸을 이끌고 안양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강 씨는 아픈 몸보다 조사과정의 억울함과 모욕감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고 성토했다.
조사과정에서 류 조사관은 강 씨와 추돌한 버스기사가 이메일로 보내준 자료라며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에는 버스 진행방향의 파란불이 찍혀있었기 때문에 류 조사관은 강 씨가 신호위반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강 씨는 “류 조사관이 보여준 사진에는 시간이 1시 50분으로 찍혀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시간은 2시 15분이다”라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타고 내리는 승객을 찍는 카메라에 내가 진행하던 방향의 신호등이 찍혔는데, 흐릿하게 보이지만 붉은색은 아니었다”라며 조사과정이 객관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통사고에는 지나가던 택시기사와 견인차 기사 등 목격자들이 있었는데, 조사과정에서 이들의 증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견인차 기사는 버스기사의 과실이라는 말을 현장에서 들었다면서 나중에 진술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류 조사관은 견인차 기사에게 헛소리하지 말라고 엄청 혼내줬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다”라며 조사과정이 편파적이라고 항의했다.
강 씨가 모욕감을 느낀 것은 교통사고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인 행적을 추궁하며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해 보겠다고 위협한 부분이다. 강 씨는 “내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도 아닌데, 그런 비인권적인 발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사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매우 모욕적이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안양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류 조사관은 “궁금한 게 있으면 사건 당사자와 얘기해라. 답변하기 번거롭다”면서 대부분의 답변은 회피하거나 무성의하게 일관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는 “버스에서 촬영한 영상의 시간이 다른 것은 카메라의 시계가 안 맞았기 때문이며, 목격자를 혼낸 것이 아니라 사건을 혼란시킬 수 있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 발언에 대해서는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지 실제로 조사한 것은 아닌데 무슨 문제냐”라고 얼버무렸다.
제보자 강 씨는 “류 조사관이 20년째 근무 중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척보면 안다면서 지역 버스업계를 두둔하는 인상을 받았다. 교통사고 조사에는 전문가이겠지만 최소한 조사받는 사람이 억울함과 모욕을 느끼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안양경찰서는 지난 2009년 불법 성인오락실과의 유착으로 정보과, 교통사고조사계, 형사과, 지구대 등 소속 경찰관이 적발되어 파면 3명, 해임 4명, 견책 1명 등 모두 7명이 징계를 받으며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그 신뢰성에 금이 간 지 오래다.
/ 윤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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