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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우리모두의 책임이다

  • 입력 2010.02.09 02:11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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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의 잇따른 폭력탈선행위가 충격을 주고 있다.
졸업식 후 주택가에서 중학생 수십명이 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라와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수십명의 남녀 중학생들이 대낮에 한 여중생의 교복과 속옷을 찢으며 머리에 캐첩을 뿌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
피해 학생은 사람들 앞에서 교복이 찢기고 속옷이 벗겨졌으며 주위 학생들은 환호와 박수를 치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옷까지 빼앗는 등 파렴치한 폭행을 퍼부었고, 피해 학생이 달아나면서 동영상은 끝이 난다.
구미에서는 최근 같은 학교 친구들이 집단 폭행해 중학생이 숨진 사건은 새삼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돌아보게 한다. A(14)군 등 구미 모 중학교 2학년 3명은 친구들에게 맞은 사실을 학원 강사에게 알려 꾸중을 듣게 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친구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것이다.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이 비극 앞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학교 폭력의 잔혹성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중학생이 낀 10대들이 중학생을 야산으로 끌고가 집단폭행한 뒤 머리만 내놓게 한 채 땅 속에 파묻었고, 경기도 가평에서는 중학생 6명이 같은 반 여학생을 점심시간에 교내에서 성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등교길을 걱정하던 단계를 넘어 이제는 학교 담장 안에서도 일상화 되다시피 한 폭력과 죽음의 공포에까지 떨어야 하는 지경이다. 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직폭력배 뺨치는 학교 폭력을 뿌리뽑는 데 가정과 학교, 사회가 협력해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학생들의 폭주하는 비행은 무엇보다도 학교 교육의 황폐화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청소년 범죄는 병든 우리 사회의 그림자다.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짱’과 살인범을 동시에 만드는 것은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동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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