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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 강력처벌해야

  • 입력 2012.02.23 16:21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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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출당을 당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까지 했지만 꿋꿋하게 버틴 강용석 의원이 사퇴했다. 케이블 티비의 화성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정치를 희화(戱化)하며 호기를 부리던 그였다. 그런 그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인 박주신 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다가 결국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강용석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 측이 무대응하자 더욱 기고만장하여 MRI(자기공명영상) 재검을 요청하면서 만일 자신의 주장이 허구일 경우 사퇴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최근 강용석 의원은 좌충우돌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매입의혹을 제기했고,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해주지 않고 새누리당이 다른 후보를 공천할 경우 BBK의혹을 폭로하겠다면서 협박했다. 일단 의혹을 제기하고 고발을 하면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무리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개그맨 최효종을 고발하여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강용석 의원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같은 사건이었다.
성희롱발언 당시 강용석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척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대통령선거 때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못생긴 마사지걸' 발언과 정우택 당시 충북지사 사이의 '관기' 발언 등이 도마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사돈지간인 강용석 의원의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행동이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럽고 불편했을 것이다.
강용석 전 의원은 사퇴를 한만큼 더 이상 정치를 희화하지 않고, 그나마 궁지에 몰려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 주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니 이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정치인들의 무차별한 의혹제기와 마구잡이 고발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 국민의 대변인으로써 정당한 정치활동은 장려돼야 하겠지만 상대를 타격에 빠트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확대재생산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강력하게 처벌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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