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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걱정해야 하는 대통령

  • 입력 2012.02.13 20:48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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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레임덕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면서 측근들의 임기 말 기강해이를 다잡으려고 했으나 국민과 언론의 조롱만 받았을 뿐 구두선에 그치고 말았다. 대통령의 친인척은 물론 대통령 자신까지도 내곡동 사저구입 등 비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일은 형을 통하면 다 된다.'는 의미의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이상득 의원과 이상득 의원의 친구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라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마저 비리의혹을 받고 물러나 현재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사면초가인 셈이다.
더구나 권력의 기반을 두고 있던 한나라당이 분해돼 버렸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지만 사실상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이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4월 총선에서 그동안 기득권을 행사해왔던 친이계 핵심들의 대거 공천 탈락이 예상되며, 지역구 현역의원들도 쇄신의 명분 아래 파격적으로 물갈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맞섰던 인물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내 친박계를 통해 국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아마도 정권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야당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로서는 가장 두려운 존재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니 쇄신드라이브에 저항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한 채 퇴임 후를 두려워하게 된 까닭은 건설회사 고용사장의 마인드로 국가를 경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설사업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워낙 이권이 크기 때문에 복마전이 벌어지고, 많은 부정과 비리가 횡행했다. 때로는 자기 능력이나 몸집보다 과장해야 하기도 했고, 원칙보다 편법이 난무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다. 그에 걸맞은 성숙한 정치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차세대전투기 도입이나 인천공항  매각 등 국민의 관심이 큰 사업이나 새로운 정책을 다음 정권에게 맡기고 남은 임기 동안 현재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의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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