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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재활용 게시판 ‘누이좋고 매부좋고’

부산, 골재처리 중개센터 활기

  • 입력 2010.01.25 22:40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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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개교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부신 기장군 내리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최근 조경공사에 필요한 흙 1000여㎥를 공짜로 구했다.
부산시 행정전산망을 통해 인근 국도 확장 공사장에서 파내 버려야 할 흙을 갖다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낸 흙을 처리해야 할 도로공사와 조경공사 성토용 흙이 필요한 학교 공사의 양측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부산국제외국인학교 시공사는 흙 구입비 1500만여 원을 절약할 수 있었고 국도확장 시공사도 10t 트럭으로 100여대 분량의 흙 처리비용 1000만여 원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양측이 모두 돈도 절양하고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돼 윈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부산시가 올부터 본격 운영 중인 ‘자원재활용 게시판’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부산시내 대형공사 현장에서 남거나 모자라는 골재 등을 공유해 골재 구입 및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 5일부터 시 본청 및 자치구·군, 사업소 등 산하기관 내부 행정전산망(smartflow)에 별도 게시판을 설치해 운영하는 이른바 골재 처리 중개센터다.
감사관실(기술조사담당)에서 직접 관리 운영 중인 이 게시판에는 25일 현재 28건의 게시물이 게재돼 건당 평균 800회 이상의 높은 접속율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발생 자원을 재활용할 경우 대략 20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간 대형공사현장의 토사·암석 등 발생자원을 서로 공유할 경우 50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전 대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흙·자갈 등 자원을 공유하거나 중개하는 곳이 없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으나 이번에 부산시 자체 내부 전산망을 활용한 자원재활용 게시판을 운용하면서 공사 현장 내 발생하는 토사·암석뿐 아니라 활용 가능한 수목·톱밥·보도블럭 등을 비롯해 사무실 내 집기·장비 등 불용물품에 대해서도 게시할 수 있게 돼 활용폭이 확대됐다.
이 게시판은 실시간으로 조회가 가능해 앞으로 활용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부산시 김영환 감사관은 “그동안 정보 공유의 부재와 소극적인 의견 협의로 예산 낭비 사례가 많았으나, 행정전산망을 활용한 자원재활용 게시판 운영을 통해 예산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원재활용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관급공사뿐만 아니고 민간 사업자가 시행하는 대형 공사 현장에서도 자원을 상호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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