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용석, 사퇴하고 근신해야

  • 입력 2011.11.10 04:19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희롱 발언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어제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받았다. 강용석 의원은 도에 넘치는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을 당했으나 국회 윤리위원에서 부결되어 그동안 의원직은 유지해왔다.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하더라도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불과 반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법원에 상고한다면 결국 임기를 채우고 그만 둘 가능성이 많다.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강용석 의원의 몰염치한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강용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이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한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의 책임이라며 격분한 초재선 의원들과는 달리 중진 의원들이 과거의 관행으로 인해 성희롱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중진 의원들이 국회에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불안하다. 강용석 의원의 발언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저속한 성품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 아나운서를 희망하는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줘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번호를 따갔을 것" "군살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심사위원은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의 얼굴을 본다. 못 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루어진 구성이 최고다."
최근 강용석 의원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정부지원금 삭감을 추진하는 등 연일 안철수 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이를 강용석 의원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치 창녀가 순결한 처녀에게 사랑하는 남자와 손을 잡았다면서 불결하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셈이 아닐까? 특히 정치인이 싸움을 하려면 강자와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같은 급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용석 의원도 그런 까닭일까? 하지만 그는 잘못 판단했다. 안철수 원장을 비난하면 할수록 자신의 추함만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강용석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근신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