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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종플루 ‘심각단계’로 격상 대유행 대비

  • 입력 2009.11.04 11:04
  • 기자명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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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절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신종플루감염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온 국민들이 긴장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3일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 신종플루대책특위 위원장인 안홍준 의원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 하는 방안과 재난본부 발족과 조기 겨울방학을 하고 잔여 수업일수는 내년 초 보충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엊그제 갑작스런 한파로 단순 감기 등으로 인한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하루 90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대유행 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3일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경계’에서 최고인 ‘심각’(Red)으로 올리기로 하는 것이다. 또 후속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휴교령은 일단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이 신종플루 대응 기준으로 학급의 확진 환자가 10% 이상이면 학교장이 휴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고, 자치구 단위에서 휴업 학교가 30%를 넘으면 교육감이나 학교장들이 보건당국과 협의해 지역단위 휴업조치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8천857명으로 전주(4천420명)의 두 배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30일에는 항바이러스 제 처방건수가 12만4천여 건으로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3~4주는 감염환자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어 단순 감기와 몸살 등이 신종플루와 겹쳐 대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43주(10월18~24일) 전국 817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는 20.29명으로 전번 주(9.26명) 대비 119.6%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월 수준(17.5명)을 넘어선 것이며 2009~2010 절기 유행주의보 기준(26명)에 바짝 다가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천148건으로 1주일 전(878건)에 비해 300여건 가까이 증가했는데 특히 학교가 1천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 중에는 초등학교에서의 발생이 두드러져 384곳에서 564곳으로 증가했다.
신종플루 감염환자 가운데 입원 중인 환자는 지난달 29일 현재 1천400여명이며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 중인 중증 환자는 48명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향후 3~4주간 이 같은 증가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회의와 전문가 회의 등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염병 차단의 핵심인 학교 대책은 부처별, 전문가별로 이견이 많은 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정지침이 하달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현 대응수위를 유지하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조기 방학, 휴교령 등 추가대책을 마련한다는 선에서 정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돼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21일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자 ‘경계’를 발령했고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전 세계적인 조류독감 파동으로 국가전염병재난단계가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최고단계가 선포돼 중앙정부 차원의 재난대책본부가 세워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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