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 여론몰이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친이명박계로 분류된 정두언 진수희 장광근 정태근 김용태 권택기 의원 등은 12일 오후 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 여론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이들은 충청지역민심을 직접 설득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세종시 수정 여론을 위해 충청도민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세종시 원안 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에 대해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최근 세종시 안이 만들어 졌을 때 당정회의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당에서 논의한 의견도 반영되지 않고 두 달 만에 만들어서 던져줬다”며 “저희들은 백지화하는 안이기 때문에 수정안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인 구상찬 의원도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바라봤다. 구 의원은 SBS 라디오 ‘SBS 전망대’에 출연, “(세종시 수정안 수용)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세종시 평당 조성가가 227만원이 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227만원의 땅을 36만원의 헐값으로 분양한다면 평당 190만원이 넘는 손실은 국민부담으로 돌아온다”며 “국민들이 왜 세종시로 가는 재벌들을 위해 그 돈을 내야하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