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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 연기군수, “국민합의 파기” 반발

  • 입력 2010.01.12 10:11
  • 기자명 길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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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준용 기자 /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변경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공식 발표한 11일에도 대전·충남지역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모여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본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은 이 지역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한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행정기관이 내려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주민 임모(연기군 양화리)씨는 “행정도시에 삼성 같은 대기업이 오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행정기관이 내려오지 않는데, 강제규정이 없어 입주 약속을 지키는데 부담이 적은 기업들이 과연 들어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주민 등 100여명과 함께 TV를 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행정도시를 백지화하겠다는 것으로, 정부 스스로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유 군수는 이어 “법으로 정해진 국책사업 조차 중단시키는 마당에 정부가 발표한 이번 수정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은 행정도시 원안건설이란 약속을 즉시 이행하고 신속한 이주민 대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충청권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으로 구성된 행정도시 원안사수 충청권 연대회의(공동대표 이상선씨 6명)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충청과 지방 죽이기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부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고 ‘세종시 백지화안’을 밀어붙일 경우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도 이날 오전 연기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2처2청 및 35개 기관 이전을 백지화하고,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포장한 수정안은 충청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이번 수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 송병대) 관계자는 "오늘 정운찬 총리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을 면밀히 검토해, 무엇이 충청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행정도시 범 공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만수.이충열)와 행정도시 원안사수 충청권 연대회의(공동대표 조선평 연기군의원 등 6명) 등은 이날 잇따라 집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또 이날 저녁 조치원역 광장에선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주최로 연기군민 1천여명이 참석하는 ‘세종시 원안사수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이밖에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낮 12시 대전역 광장에서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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