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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 입력 2009.11.03 11:14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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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전국 불조심 강조기간이다. 각 관공서나 대형업체 및 주유소등에서는 불조심에 관한 현수막이 어김없이 걸리고 소방서에서는 불조심 행사를 통해 전 국민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키게 된다.
계절적으로 보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로 날씨도 차가워지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전 국민 모두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한 겨울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것이니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의 행사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란스런 행사를 해마다 실시했는데 “우리 국민들의 화재안전에 대한 의식은 얼마나 높아 졌을까”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아직도 국민들의 방화의식은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천 모 초등학교에서 한 여름에 선풍기를 방학기간이라서 며칠동안 켜진 상태로 있다가 과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아침에 학교에 온 선생님께서 먼저 불을 발견하고 주변에 동료교사들과 학생들이 양동이나 세숫대야를 이용하여 열심히 불을 끄고 있는 것이다.
전기화재에 물을 뿌리고 또한 교실 안에는 소화기가 두개나 있었고 복도에도 옥내소화전이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소화기나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할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화재안전의 현주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국민들의 화재안전의식수준은 얼마나 높을까? 2003년2월18일 대구 지하철화재를 예로 들면 수준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원인은 50대 지적장애인 남자가 휘발유를 뿌려 방화를 일으켜 엄청난 인명피해(사망192명, 부상148명)와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세계 지하철화재에 기록을 세운 가슴 아픈 참사다.
방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화재초기 그 지하철 객차안에 승차한 모든 시민들의 소방안전에 대한 의식 및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대형 참사로 확대된 측면이 있다. 객차 안에는 소화기가 두 대나 있었는데 모두 허둥대고 뒤 칸으로 대피하기 바빴을 뿐 소화기를 이용해서 초기화재 진압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확언컨대 그 당시 소화기 2~4대를 이용하여 즉시 진압을 했더라면 경미한 그을림 정도의 화재로 끝났을 것이다.
소화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아주 간단하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소화기나 옥내소화전의 사용법을 익혀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옥내소화전이나 소화기는 건물관계자들이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에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설치된 소방시설인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장비는 소방관이나 쓰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화재에 대한 의식도 부족하고 화재와 나는 관계가 없는 것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제 국민 모두 긴장해야 할 법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실화에 의한 화재는 배상책임이 없었지만 앞으로 모든 화재에 대한 배상책임을 져야 만 할 것이다. 우리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이웃에 피해를 주면 그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화재에는 ‘예방’이외에 정답이 없다. 혹시 불가피하게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 등을 이용하여 초기 진화를 해야되기 때문에 소방시설에 대한 작동법을 평소에 익혀 놓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신교선 / 부평소방서 홍보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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