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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원전과 한국 原電 역사에 새장 열었다

  • 입력 2009.12.29 23:40
  • 기자명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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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국가적으로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이달 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자력 수출시대를 열었지만 그것과는 규모나 의미가 비교할 바 아니다.
기술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해 온 프랑스 아레바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리가 따낸 UAE 원전건설 사업은 수주 액수도 엄청나다. 직접 건설비용이 200억 달러, 폐기물 시설 설치 등 후속부문이 20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47조원)다. 우리나라 내년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한전 컨소시엄과 프랑스 아레바 등이 막판 경합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UAE를 전격 방문해 총체적인 노력으로 성사시킨 원전 수주 쾌거는 한국의 기술력과 외교력 협상력 등이 이뤄낸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9년 연구용 원자로를 첫 설치한 이후 원자력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온 지 반세기의 원전기술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원자로 기술과 시공능력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정도가 됐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여섯 번째 원자력 수출국으로 우뚝 선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 미국 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을 제치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해외 원전플랜트 수주를 성사시킨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지난 4일 국내 컨소시엄이 요르단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최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한국의 해외플랜트 수주사상 최대 규모의 상용 원전 수주에도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원전강국이 된 셈이다.
이번 수주가 중국 터키 요르단 인도 등 향후 원전 수요가 큰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상용 원자로는 31개국에서 436기가 운영 중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400기의 원전이 신규 건설돼 글로벌 시장 규모가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전 1기의 건설금액이 3조원이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원자력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국가 경제를 이끄는 효자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인류의 공통과제인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원전 우호국은 물론 원전 기피국의 원전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형 원자로 수출의 잠재적 시장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UAE를 전격 방문해 원전 수주 활동을 지원한 이명박 대통령은 “원전 등 플랜트 산업은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전이 제3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한국형 원자력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현재 터키와 요르단 중국 등에 원전 수출을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날아온 UAE발(發) 낭보가 다른 곳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특히 이번 원전 프로젝트의 수주는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국민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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