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6일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한·미 FTA는 이번 (국회를 통과한) 한·EU(유럽연합) FTA와는 별 건"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써부터 미국 쇠고기 완전개방이라는 무거운 짐이 있다"며 "한·미 FTA가 국익에 맞는지 면밀하게 검토해 국민에게 민주당의 생각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EU FTA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내홍을 겪은 것과 관련,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며 "개개인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합의를 이루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한·EU FTA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는 이번에 야4당 공조라는 원칙을 지켰다"며 "야4당 공조는 이명박 정부의 반(反)서민 정책에 대한 민생동맹이다. 앞으로 남은 한·미 FTA에서도 이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한·EU FTA를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민주주의와 민생이 짓밟혔다. 이는 반민주적 날치기"라며 "비준안을 강행시킬 의지가 있다면 피해대책 관련법을 왜 함께 통과시키지 못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지금부터라도 차후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농어민 및 중소상공인을 위한 관련법 및 통상절차법 개정을 조속한 시일 내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