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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걸린 與野, 눈치보기

4·27 재보선 앞두고 선거 대진표 미확정

  • 입력 2011.03.29 17:44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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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선거 대진표를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여야간 눈치 보기가 심하다. 선거 결과가 여야 수뇌부의 명운에 미칠 영향이 그만큼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할 경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 의식으로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 공격에 나설 수 있다.
한 여당 당직자는 “만약 한나라당 아성인 경기 분당을에서 진다면 수도권 여당 의원들은 공황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7월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재·보선에서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참패하자 당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터져나왔다.
최소 분당을과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이겨 ‘승리’의 성적표를 받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년 총선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손학규 대표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얻거나 잃는 것이 크다.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연말까지 손 대표 체제는 확고해진다. 분당을에 직접 출마해 승리한다면 유력 대선주자 지위까지 확보하고 지지도도 급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손대표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화될 수 있다. 분당을에 출마해서 패배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안상수 대표도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해 여러 차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지고 나면 더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반면 승리하게 될 경우 내년 총선까지 안대표 체제가 유지될 수도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간접적으로 돕고 있을 뿐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선거 승패에 따른 득실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이 강원지사 선거에 승리한다면 박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으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 참패해 여권 전체가 크게 흔들릴 경우 박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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