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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금 시대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 입력 2009.12.17 06:21
  • 기자명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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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시대가 바뀌어 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세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최근 철도 노조가 무조건 백기를 들었던 것도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인식했기 때문이다. 밀고 당기고도 없이 스스로 일터로 돌아왔다는 것은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빨리 알았다는 것이다. 뒤이어 노사정이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에 합의도 도출해 냈다. 올해 연말 가장 큰 이슈가 되리라 여겼던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겠는가.
노사문제에 새 물결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또한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에서는 호남 지자체장들과 주민들이 나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대통령과 테이프를 끊었다는 것을 지금 야당 국회의원들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뿐인가? 호남 고속철 기공식에는 이 지역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했다는 것도 야당 대표들은 알아야 한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과거에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들이다. 벽처럼 단단했던 지역감정이 지금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렇게 호남에서도 충청에서도 새 물결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그동안 수 십 년 동안 노동 문제와 지역감정들이, 우리 정치를 붙들고 있던 고질병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국민들이 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지난 노무현 정권만 해도 정권이 파업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았다는 여론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노동문제만 생기면 무조건 노조 말을 들어주도록 유도해 왔던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은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난 정부시절 깊은 계곡물 같이 맑은 노무현 그는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국민들은 알고 있고 더 이상 속지도 않을 것이다. 지난번 철도노조도 “더 이상 시끄럽게 하지 말고 빨리 끝내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었다는 것을 판단한 것이다. 그런 방침 아래서 누가 노조와 맞붙을 수 있었겠는가. 말로는 소외된 사람,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정부라고 했지만 사실은 노조천지의 나라로 만들어 왔던 지난 정부들이었다. 그러니 사장보다 월급을 더 받는 철도 노조원이 400명이 넘게 된 것이다. 이러고서도 임금을 더 인상하라고 파업을 하니 어느 국민이 지지를 보내겠는가. 평균 노임이 연봉 6.000만 원 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물결이 바뀌는 것이다.
영산강은 말라붙어 밭도랑보다도 못하게 돼 악취가 진동하게 됐는데 타 지역에 있는 무슨 단체에서는 환경 악화를 내세우며 반대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상태로 내버려 두는 것이 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인데 엉뚱한 주장을 하니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호남은 무조건 노란색 당’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야당 의원들은 알아야 한다. 이제 노란 땅에서 새싹이 솟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의 방식에 익숙해 있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는 이런 식으로 대응한다는 습관이 우리를 지배한다. 주변 환경이 과거와 비슷하다면 이러한 습관적 조건반사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경험의 법칙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졌는데도 과거의 패턴과 똑같이 반응한다면 새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 우리는 글로벌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변화의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 호남에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되던 시절은 지나갔다.
지금 60대를 넘은 국민들의 일부는 국회의 잘못된 모습을 보면서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때처럼 밀어붙이지 못하는가 하면서 답답해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때가 좋았다 해도 결코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다시는 그런 환경이 올 수도 없고 와서도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의 눈은 점점 높아지고, 더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공정하게 판단할 줄 안다.
이 새 물결 위에 배를 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든 야든 오도 가도 못하고 개펄에 얹힌 배가 되고 말 것이다. 국민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모르고 단순하게 이명박 정권의 행태에 연결시켜 야당이 무조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반대만 하다가는 자기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여당 역시 이것을 여당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만 받아들인다면 예기치 못한 파도를 맞을 수 있다. 이런 결과는 큰 물결이 바뀌는 데서 오는 하나의 부수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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