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방송연설을 갖고 “민심을 수렴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국민 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초 연설 원고에 “(당이 앞으로) 불가피할 경우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고 보완해나가겠다”는 표현을 담았으나 이 부분을 삭제, 톤을 낮췄다.
전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함으로써 당·청간 갈등이 확대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나라당이 앞장서 서민의 정서와 밑바닥 민심을 국정 전반에 녹여내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싸늘하고 여전히 서민들은 먹고 사는 걱정에 하루하루 삶이 힘겼다”며 “대한민국은 선진국가로 가는데 정작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여전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개헌은 지난 17대 국회 당시 여야가 18대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국민들에게 약속했었다”며 “빠른 시일 내 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권력구조만이 아니라 기본권과 삼권분립의 문제 등 시대적 요청에 따른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는 ‘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선진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미래 헌법 논의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또 “선거제도와 관련된 논의도 이제 시작돼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완화하고 국민 화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선거구제 논의는 물론 비례대표제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지역 석폐율제 등 국민화합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며 “영남과 호남에서도 여와 야의 의원이 모두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