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전관예우 의혹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후보직을 사퇴한 뒤 어떻게 하면 전관예우를 잘 받을 수 있는 지(를 가르치는) 학원을 차려라”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대책회의에서 “학원을 차려 원장을 하면 감사원장이나 학원 원장이나 똑같은 원장이 아닌가”라며 “그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어떻게 한 달에 1억원씩 번 것을 별 것이 아니라고 하는, 무신경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말씀을 할 수 있는가”라며 “같은 원장 소리를 들으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학원 원장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곳이 감사원”이라며 “국회에서는 예산을 날치기하고 감사원장에는 민정수석을 임명하는 것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말 개각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병역면제 등 ‘4대 의무’ 필수과목을 잘 이수하는 사람만 골라 쓰고 있다”고 비난한 뒤 “우리는 더 철저한 현미경 청문회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전날 해외순방을 떠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자기 집에 불이 났는데 그것을 놔두고 이웃집으로 마실가는 분은 빨리 돌아오시길 바란다”며 “그곳에서 사퇴서를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