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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

‘나만을 위한 신앙’에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신앙으로

  • 입력 2021.10.22 10:08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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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언제부터인가 지탄의 대상이 된 교회,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경에는 교회와 크리스천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제시돼 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삶의 방식을 찾아서는 안 된다. 성경에 그 답이 명확히 나와 있기 때문에, 성경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만 한다. 출애굽기와 이사야, 예레미야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알려 준다. 저명한 구약학자이자, 성경신학자인 저자를 통해 성경의 뜻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적용해 보자.
이 책은 경기 침체와 공포의 시대에서 벗어나 세상을 재건하려는 시대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와 경제적 위기와 사회 불평등은 이웃 사랑을 추구하는 교회에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출애굽의 광야 이야기를 현재의 위기에 연결시켜, 교회가 이 위험하고 취약한 시기를 잘 헤쳐 나가고 진정한 사회적 대안을 추구할 수 있도록 유용한 틀을 제공해 준다.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틀을 벗어나 세상을 뒤흔든 사람들
출애굽한 이들의 광야 생활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바로와 틀을 벗어나 하나님의 길을 향해 광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은 생각과 너무 많이 달랐다. 가나안을 향한 여정은 지금껏 살아왔던 모든 틀을 버리고 하나님의 틀에 자신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그 여정은 쉽지 않았다. 세상을 등지고, 세상의 시스템을 버리는 일은 몸을 찢는 것과 같이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어떠했는가. 그들도 세상의 틀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만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음을 역설했다. 그들의 외침은 광야의 메아리와 같았지만, 그 외침을 듣고 행한 이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삶이 펼쳐졌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제시하길을 알려 준다. 때로 그 길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세상의 틀을 벗어나 그 길을 향할 때 그 끝은 하나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공공선을 향한 여정을 소개한다. 

광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하나님 은혜
광야를 걸을 때 쏟아지는 하나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세상의 시스템 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시스템에 속할 때만 경험하게 되는 것이 한량없는 은혜다. 아무것도 없는 곳 길을 내시고, 풍족히 먹을 것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를 경험한 인생은 공공선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나를 위한 삶에서 하나님을 위한 삶, 곧 하나님이 사랑하는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구약의 하나님이 현재 나의 하나님이 되는 경험을 해 보자. 이 책이 그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공선, 이웃 사랑
하나님을 아는 것은 곧 이웃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생각이나 경건이 아닌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웃을 생각하는 예배가 선행돼야 다른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삶의 상실과 슬픔을 지나 소망을 얻어 결국 행동에 나설 때 복음의 공공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현시대를 바라보며 실망과 허망함을 감출 수 없다면, 마음껏 슬퍼해도 좋다. 상실과 슬픔을 충분히 누려야만 소망이 보인다. 이 책은 소망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세계적인 성경신학자이자 구약 성경 해석의 권위자이다. 날카로운 지성과 풍부한 문학성을 겸비한 그는 말씀으로 현대의 삶을 해석하려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역할이 라고 생각하며, 구약의 텍스트와 현대 사이를 오가는 작 업에 몰두해 왔다.
미국 유니온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박사 학위(Th.D.)를, 세인트루이스대학교(Saint Louis University) 에서 철학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이든신학교(Ede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섬겼고, 1986년부터 25년간 컬럼비아신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쳤다. 현재 컬럼비아신학교의 구약학 명예 교수이자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United Church of Christ)교단의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IVP), 《안식일은 저항이다》, 《예언자적 상상력》(이상 복있는사람), 《구약신학》(기독교문서 선교회), 《완전한 풍요》, 《창세기》, 《사무엘상·하》(이상 한국 장로교출판사),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성서유니온선교회) 등 5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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