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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문해력, 이대로 괜찮을까”

아동의 과반수 이상 뉴스 기사 사실 여부 확인 안 해

  • 입력 2021.10.08 10:46
  • 기자명 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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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1. 부모와 아동의 국어 문해력 차이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아동과 보호자 총 500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뉴스 기사가 최신인지 확인하는 아동 45.6% 불과, 디지털 문해력 ‘비판적 읽기’ 역량 떨어져

최성주 기자 / 아동의 문해력에 대한 기성세대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인과 아동과의 문해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디지털 문해력의 각 영역에서는 상당 부분 우려할만한 결과가 확인됐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문해력 수준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아동과 보호자 총 5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아동의 국어 문해력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택배 요금을 계산하는 문제의 정답률은 부모 33.2%, 아동 29.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옳은 맞춤법을 고르는 문제에서도 부모와 아동이 큰 차이가 없었다. ‘왠만하면’과 ‘웬만하면’ 중 옳은 답을 고르는 문제에서 부모와 아동 각각 61.2%, 54.8%가 정답을 맞췄으며, ‘나중에 봬요’와 ‘나중에 뵈요’ 중 바른 맞춤법을 고르는 문제에서도 정답률 28.4%과 27.6%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디지털 문해력에서는 세부 항목에 따라 부모와 아동과 차이가 나타났다. 아동은 정서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자기조절’과 ‘보안’, ‘비판적 읽기’ 능력이 부모세대 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은 부모세대 보다 디지털 세상을 편하게 느끼고 활동하고 있었다. 아동의 과반수 이상(65.6%, 부모 36%)은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자유롭게 나누고 있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표현할 때 즐겁다고 답했다(아동 79.2%, 부모 57.2%). 하지만, 56%의 아이들만이 놀 때와 공부할 때를 구분해서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밝혀(부모 75.2%) 다수의 아동이 디지털 활동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 사이트가 믿을 만한지 확인한다는 아동도 60.4%로 확인돼 부모(90%)와 차이를 보였다. 이메일이나 문자에 첨부된 파일이 안전한지 확인 후 연다고 답변한 아동도 60%로 부모(89.2%)에 비해 저조했다.
특히 아동의 경우, 디지털 공간에서 제시된 정보의 신뢰성과 의도성을 판별하는 비판적 읽기 역량이 부모세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의 부모(86.8%)가 뉴스 기사가 최신 것인지 확인한다고 답했지만, 아동은 45.6%에 불과했다. ‘나는 뉴스 기사가 게시된 웹사이트의 주소를 확인한다’는 질문에 부모는 62.4%가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 아동은 그의 절반(35.6%)에 그쳤다. ‘나는 뉴스 기사의 내용에 의심이 갈 경우 다른 자료를 찾아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아동도 46.4%로 나타나(부모 76.4%) 스스로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디지털 문해력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부모와 아동(부모 100%, 아동 93.6%) 모두 독서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유로는 ‘사고(생각하는)의 힘을 키울 수 있다’를 꼽았다(부모 75.6%, 아동 51.7%). 다음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부모 19.2%, 아동 31.2%).’, ‘숙제와 시험 등 학교 공부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부모 3.6%, 아동 13.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아동과 보호자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중 3분의 1을 아동·청소년이 차지하고 코로나19로 이들의 일상이 디지털로 확대된 바, 전통적 개념의 국어 문해력과 함께 디지털 문해력도 조사에 포함했다 국어 문해력의 경우, 부모와 아동이 동일한 문제를 푼 후 정답률을 비교했으며, 디지털 문해력은 [1]정서, [2]참여, [3]자기조절, [4]보안, [5]비판적 읽기 항목에서 자기 진단 평가를 통해 확인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사회적 관계가 한정되고 정보가 매몰되는 등 코로나19 속 아동의 고립된 생활이 디지털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아동이 비판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라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독서를 비롯해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룩우산어린이재단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올해 개발한 디지털 시민성 교육 ‘아이좋은 랜선라이프’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아이좋은 랜선라이프는 아동·청소년이 디지털 세상 속에서 본인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책임감을 갖고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대상은 초중등학생이다. 교육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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