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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치판은 與는 해묵은 노선 투쟁, 野는 볼썽사나운 당권 다툼

홍운선의 是是非非)

  • 입력 2021.04.16 14:55
  • 기자명 홍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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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 보궐 선거에서 숨어 있던 중도 층의 반란이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많다. 이념에 덜 얽매이고 사고가 유연한 중도 층은 이제는 여, 야를 떠나 정치판의 흐름으로 진실과 미래를 발전을 판단하는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식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선거에서 민심을 바르게 읽으려면 이제는 여, 야를 떠나서 올바른 정치의 흐름과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의 모습을 중도 층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180석을 준 것이나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다수의 차이로 당선시킨 것도 중도 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정치판을 보면 좌우 각각의 30%는 사실상의 고정표라고 할 수 있다. 그 전제가 맞는다면 지역 색이 다양한 서울에서 36%를 얻은 박영선 후보는 겨우 6%를 더 얻은 셈이다. 이제 중도 층은 외골수 기질이 덜해서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안다. 이제 국민들은 캐캐묵은 정치지도자들의 잘잘못을 따져 가면서 선거권을 행사할 줄도 아는 국민들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현 정권의 여당이 너무 많이 잘못했기 때문에 중도 층의 심판을 받았고 선거에서 진 것을 정치 지도자들은 잘 판단해야 되는데 여전히 내 사람만 품을 줄 아는 구시대적 정치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때 그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 야는 지난 4·7 재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에도 불구하고 반성이나 쇄신은커녕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구시대적 케케묵은 노선 투쟁과 볼썽사나운 당권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정치판이 변해야 된다는 국민들의 여론을 읽지 못하고 자기들의 권위만 표출하고 있다. 이제 정치 지도자들은 변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는 선거를 통해 정치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할 텐데, 오히려 후진만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는 한숨소리가 커지는 것을 바로 읽어야 한다.
특히 지금 여당에서 벌어지는 조국 사태와 개혁 시즌2를 둘러싼 논쟁은 10여 년 전의 열린우리당 개혁파와 중도 실용파 간 노선 투쟁을 연상시키고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성 친문파는 당 안팎의 개혁 속도조절론에도 불구하고 연일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가 하면, 검찰개혁 시즌2를 밀어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심지어 한 후보는 15일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극성파의 공격에 대해 “문자폭탄도 민심”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재보선에서 나타난 표심은 여당이 성급한 개혁으로 더는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아야 하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메워 민생 문제에 매진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강성 친문파는 이런 표심을 마이동풍으로 흘려듣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권위주의적인 것이다. 이러니 극성파가 소신파 초선 의원들을 대놓고 ‘쓰레기’라고 비하했을 것이다.지금 야권 역시 승리에 자만해 점수를 까먹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여론이다. 지난 14일 열린 국민의힘 중진 의원 회의에서는 차기 당대표 담합설로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초선 당대표론’과 ‘중진 불출마론’을 둘러싼 내홍 조짐도 엿보인다. 야권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오죽 하면 그런 말을 하고 떠났겠는가. 두 달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마시던 물에 침 뱉지 마라. 뇌물 전과자(김 전 위원장)가 상왕정치를 하느냐”고 맞받아치는 등 썩은 정치의 옛모습을 그래로 보요주고 있는 것이다. 양쪽 모두 재보선 결과가 야권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표심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이전투구를 벌일 수 있겠는가 하는 말을 남기고 싶다.여야의 계속되는 이런 태도는 재보선 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국민이 여야에 등을 돌리는 것은 물론,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감만 키우게 될 뿐이다. 지금 정치판에 제3세력, 대안세력 등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도 현 여야에 대한 불만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여야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선거 직후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여당은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하고, 정책이나 노선 전환에도 열려 있어야 한다. 야당 또한 정치쇄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특히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엊그제 지지율이 33.4%로 최저치를 기록한 문 대통령은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았다.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한다고 한다. 재 보궐선거에 대한 후폭풍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퇴가 겹쳤다.
국민의 원성을 사는 주택 및 관련 세금 정책의 책임자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 부처 장관의 얼굴도 적지 않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 일부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그러나 재보선 이후 여권의 모습을 보면 혼돈 그 자체다.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명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원인 분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인사들은 한결같이 반성한다면서 그 원인을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 초심을 잃은 개혁과 조국 사태 등 ‘내로남불’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초선 의원의 주장무시하면서 국민의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선배들의 엄포 보다는 후배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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