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도 노인(老人)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기고-(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 입력 2021.03.08 15:21
  • 기자명 서울매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자안지(老者安之) 붕우신지(朋友信之) 소자회지(小者懷之) 이글은 공자가 일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할 좌우명으로 제시한 글이다. 노인은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감싸줘라. 공자는 제자들에게 내소망은 나를 낳아 키워주신 부모를 안심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너희들이 늙어 대접받고 싶으면 부모를 편안하게 모시라고 했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 %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오래 살고 싶어 하는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노인에 대한 부양 및 보호의무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 것이 짜증스러워 부모를 학대 하는 자식들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노인들의 학대가 어제 오늘일도 아니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날이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부모를 요양원에 맡기고 자식들이 찾지 않는다거나 부모를 길거리로 내몰아 노인들이 그리움과 외로움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들린다.
하기야 자식도 어려서 귀염둥이로 품안에 있을 때 자기자식으로 느껴졌을 뿐 커서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식들은 이미 남이라는 말도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삼강오륜이 무너지고 부모를 모시고 살던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오래전부터 사라져 가고 있다. 충효사상이 중요했던 선조들의 세대와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현 세대를 보노라면 사회가 왜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급속한 산업사회에서 노인들은 이제 육체적적인 노쇠만큼 점점 사회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핵 가족형태라는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라 노인을 모시고 살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노인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 노인문제는 전통적 윤리덕목의 영향으로 대가족 제도 하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풍양속이ㅎ 사라져버린 현실 속에 많은 노인들은 노후생활이 안정돼 있지 않은 많은 노인들 입장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본다.
많은 노인들의 문제의 본질은 경제능력의 상실과 역할의 상실 그리고 소외감에 따른 고독이다. 그중에서 역할 상실과 고독감이 가장 큰문제이며 이것이 가족 간의 소외감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노인복지법도 좋고 제도자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많은 노인들은 슬픈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실 오늘의 노인 세대는 어디로 보나 과도기적으로 불행한 세대이다 경제적으로 빈궁한 시절에 경제성장을 위한 주역으로 많은 희생을 해온 노인들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호혜원칙에 입각한 부모세대를 책임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고리타분한 얘기라고 치부해도 좋다. 지금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서 자기주장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생각 해봐라 이제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자. 나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면 앞으로 노인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회는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불가피하게 노인복지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국가에서 65세가 되면 노령연금을 비롯한 대중교통 요금 등 여러 곳에서 법적으로 노인대접을 해주고는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정부가 노인을 위해 할 일다했다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분들의 고독과 소외감을 달래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서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