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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교제일교회 이종석 목사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목회로 승부

  • 입력 2021.02.23 12:39
  • 기자명 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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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노회-총회서 맡겨진 사역 언제나 원칙대로 처리

문병원 기자 / “교회는 세상의 빛이어야 합니다. 어두움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빛 된 사명을 잘 감당해 많은 사람들에게 참된 의미와 바른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광교제일교회는 광교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로서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 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헌신자가 돼야 합니다”
광교제일교회 이종석 목사가 성도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이 목사는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소 하나님과 사람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30년 동안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에서 줘진 사역을 말없이 감당해 왔다.
이 목사가 처음 수원에 내려오게 된 동기는 30년 전 수원 매탄동에서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던 친구 목회자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총신대학원에서 함께 수학했던 친구 목회자가 수원 매탄동에 개척을 해서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 천호동 김인식 목사님 교회서 부교역자로 있을 때였습니다. 김 목사님의 간곡한 권유로 가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수원 친구 목사님이 어렵게 교회 개척을 하고 사역하고 있어 위로하기 위해 식사를 함께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친구 목사님이 수원에서 교회를 개척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교회가 없는 곳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함께 식사했던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상가 건물을 계약하고 개척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아주대학교 바로 앞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교회는 개척한 이후 지속해서 부흥 성장했습니다.”
당시 수원에는 친구 목회자 외에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이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제공했던 차와 사택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개척을 택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수원에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입니다. 개척 예배를 드릴 때 김인식 목사님께서 언제든 힘들면 다시 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말씀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개척한 후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주대학교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금세 교회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졌습니다. 개척한지 6개월 만에 어려운 교회를 선교하기 시작하고 해외선교도 진행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그리스도의 사람을 심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후 5년 만에 수원에서 제일 싼 땅을 찾던 중 산속 논밭에 있던 현재의 교회 터를 매입하게 됐다. 주일 학생들이 교회 바로 앞산에서 놀면서 산토끼를 잡아 올 정도로 당시 광교는 완전 시골 마을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IMF가 오게 됐고 상가 건물 주인이 교회를 비워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광교로 이전하게 됐다. 성도들 전체가 모두 산속까지 예배를 드리러 올 정도였다.
“당시 광교 산속으로 교회를 이전 했는데 인근에 집 한 채도 없는 산 그리고 논, 밭이 전부였습니다. 성도들 대부분이 사는 지역에서 전도를 해서 자신들의 차에 태우고 예배를 드리러 왔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단 한 명도 떠나지 않고 전체가 교회를 지켰습니다.”
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갈 무렵 모 건설회사에서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곳에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회서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건설사가 교회 인근 지역에 1천 평을 대토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약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계약하기 바로 전날 광교신도시 계획이 발표돼 모든 것이 매매가 금지돼서 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는 존치지역으로 선정돼 그대로 남게 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저희 교회밖에 없었습니다. 신도시가 세워지게 됐고 땅을 흙으로 덮어 교회 건물보다 더 높아져서 다시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전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매진해 왔습니다”
광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교회 주변에 아파트와 상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한번 등록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오고 있다. 제자 훈련과 벧엘 성경 공부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도록 한 것이다.
성도 구성 분포도 다양하지만 그 중의 고학력자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목사는 2021년을 ‘복 있는 성도, 복 있는 교회’란 표어 아래 영혼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교회에 중점을 두고 양육하고 있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와 성도가 되도록 하고 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있습니다. 세상과 등을 돌리고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고 저들은 보듬어 안고 가야 합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과, 삶에 지친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도록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 광교제일교회가 주님 앞에 합당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하나님과 성도 그리고 노회, 총회에서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목회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자다. 한때 합동총회를 이끌었던 김인식 목사와의 일화는 합동총회원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김인식 목사가 오랜 지병으로 있을 때 이 목사를 비롯한 4명의 목회자에게 자신이 하나님 곁으로 가면 꼭 장례를 집례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김인식 목사는 소천을 했고 그 소식이 라오스 목회자 수련회를 중에 있던 이 목사에게 연락이 왔고 이 목사는 모든 것을 접고 곧바로 장례를 위해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집례를 위해 참석한 목회자는 이 목사뿐이었다. 이 목사는 끝까지 남아서 모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정도였다.
또 합동총회에서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도 그는 약속한 대로 원칙에 부합해 일을 진행했다. 단 한 번도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원칙에 충실하며 자신에게 줘진 일을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모두가 소중한 것이지요. 그래서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칙에 어긋나서 일을 처리할 경우 총회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총신대 사태가 그 중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한 원칙대로 모든 사안들을 처리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행정에 대한 투명성도 확보될 수 있습니다.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에서도 저에게 줘진 일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해 모든가 함께 공감하고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종석 목사는 평소 완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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