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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감세철회 논란 ‘설전’

“눈앞 먹이에만 정신팔린 참새” vs “분석 통해 결정할 문제”

  • 입력 2010.11.19 06:15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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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 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소득세와 법인세 등에 대한 감세 철회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당·청 정례회동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감세 논란에 대해 당이 빨리 결론을 내줄 것을 요청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낸 뒤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나경원 최고위원은 현재의 당내 상황을 ‘눈앞의 먹이에만 정신이 팔려 머리 위에서 매나 독수리가 덮치는 지도 모르는 참새의 모습’으로 비유하며 “부자감세라는 내부의 칼이 우리를 겨냥해 찌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나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이 부자감세라는 말에 지나치게 겁을 먹고 끌려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당이 하고 있는 논의는 철학도 아닌 논의라고 생각한다. 지금 검토되고 있는 대안을 보면 감세정책의 철회도, 유지도 아닌 대안들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당은 야당이 하듯이 그때그때 여론에 휩쓸리거나 포퓰리즘의 유혹에 넘어가 무책임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급변하지도 않았는데 국민 생활과 직결된 조세정책을 일관성 없이 바꾸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부분적인 감세철회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나 최고위원이 한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 감세에 대한 의총에서도 그 이야기를 꼭 해달라”라며 감세철회 반대 입장을 지지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고시제도 폐지와 은행대출 문제에 이어 지금은 감세를 갖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요즘 한나라당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정책정당의 모습이고 건전하고 생산적인 논쟁”이라고 반박했다.
서병수 최고위원 역시 “기왕 감세 이야기가 나온 김에 보태겠다”며 “소득세·법인세의 과세표준이 각각 8800만원과 2억원을 초과하는 최고 소득 계층만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감세 철회가 아니라 감세 기조의 속도를 완화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감세 철회) 논란이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길게 가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소신과 철학으로 정책이 만들어져서는 안 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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