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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졸업하는 선배가 후배에게 남기는 특별한 선물

‘슬기로운 신기중 사용법’학교 달력 제작, 학교에 새긴 시

  • 입력 2021.01.11 13:30
  • 기자명 박종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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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채 기자 / 대구 신기중학교(교장 오명희)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여긴 신기중이야’를 슬로건으로 중학교 생활을 알차게 보낸 3학년 학생들이 졸업(2021.2.4. 예정)하면서 후배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3학년 학생들은 특히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행사가 축소돼 신기중만의 특색과 전통을 후배에게 제대로 물려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이에‘슬기로운 신기중 사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쓰고 그린 벽걸이 달력을 후배에게 전달하고자 뜻을 모았다. 제작된 달력은 2021년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선물로 전해지고 각 교실에 걸 예정이다.
달력에는 선배가 직접 경험하고 배운 깨알 같은 학교 생활 팁이 곳곳에 녹아있다.
3학년 김민주 학생은 “우리는 신기중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았는데 후배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처럼 다 누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입학하는 후배들도 우리가 직접 만든 달력을 보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학년 학생들은 후배를 위한 달력 제작뿐 아니라 학교 계단과 벽면 곳곳에 아름다운 시 구절을 새겼다. 중앙현관 첫 계단을 들어서면 고재종의‘첫사랑’‘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는 시를 볼 수 있다.
추운 날 계단에 앉아 시구를 붙인 조인우 학생은“힘은 들었지만 후배들이 아침마다 이 시를 읽으며 교실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기중 최정애 교감은 “우리 3학년 학생들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는데,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계단과 벽면을 꾸미고 달력도 만들어 후배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니 그 정성이 기특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이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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