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교총 대표 총리실 방문, 문서 통해 교회 입장 전달

종교시설만 2.5단계, 형평성 맞지 않는 조치 지적

  • 입력 2021.01.11 12:21
  • 기자명 유현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현우 기자 /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와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상임회장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7일 정세균 총리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의논하고, 정리된 문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인 지역에서 종교시설만 2.5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조치임을 지적하고, 지역의 경우 2단계 적용을 요청했다.
현행 2.5단계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면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늘어나는 상황은 방역을 위해 유리하지 않으므로, 주일 낮에 드리는 예배에 한해서라도 제한적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공무원이나 공공근로자들이 교회 출석을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상가 임대교회들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정부가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현재는 초긴장 상황에서 대응하면서, 병실 확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재생산 지수에서도 낮게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다시 의논해보겠다”고 방문해 주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편, 소강석 대표회장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한 내용들을 상세하게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밝히고, 일부 언론에서 정 총리가 “거절했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소 대표회장은 “어제 저는 총리실을 방문해 정세균 총리님을 면담하고 왔다”며 “저 뿐만 아니라 신정호 통합측 총회장님과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님 등 실무자 몇 분이 함께 동행을 했다”고 밝혔다.
소 대표회장은 또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를 안하고 있었는데, 언론사마다 보도 내용이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제가 객관적 사실을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며 “먼저, 신정호 목사님께서 언론에 나온 대로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0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무관하게 지방 교회는 무조건 2.5단계를 적용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말씀했고, 이철 감독회장님은 교회마다 사정이 다른데 전국 교회를 일괄적으로 모이지 못하게 하면 조직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거리두기 강화 이전에 철저하게 방역을 한 교회들과 그렇지 못한 교회들을 분리하는 등 선별적 예배 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하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세균 총리께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지금 상황으로는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에 교회들의 2.5단계 해제는 어렵다고 말씀하시며 1월 17일 이후에 다시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는 ‘1단계와 1.5단계 상황에서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간대비 20%~30% 예배 드렸을 때 교회 내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강제적으로 통제하고 예배를 막으니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역발상을 좀 생각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 대표회장은 “수도권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에 2.5단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하더라도 비수도권은 2.0단계를 해 주실 것을 요청 드렸다”며 “그리고 특정지역에서 확진자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그 지역은 예외로 할 수도 있고, 지자체장들에게 유연적 권한을 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대본에서 무조건적으로 2.5단계를 적용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씀드리며 지방만큼은 2.0단계로 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 대표회장은 “어느 언론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정세균 총리님께서 거절을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완전한 오보다”며 “처음에는 그랬지만 우리의 강력한 항의와 집요한 설득 끝에 총리님께서는 우리의 의견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심각한 고민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 대표회장은 “제가 총리라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O.K"를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는 있었다고 보고 이 일을 위해서 신정호 통합측 총회장님과 이철 감독회장님께서 정말 애써주셨다”고 말했다.
소 대표회장은 “일각에서는 뭣하러 총리에게 가서 구걸을 하고 통사정을 하냐며 10일부터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며 한교총에서 그렇게 밀어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신앙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존중하고 교회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도 맞지만 교회만 어려움을 당하고 억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 대표회장은 이와 함께 “불공정한 정치방역! 교회만 피해자가 아니다”며 “코로나로 인해 참고 참고 참았던 사회 곳곳에서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교회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이기에 교회가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소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우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혐오하고 있고 수많은 언론들의 희화화와 프레임에 말려들까하는 우려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 대표회장은 이어 “사실 처음에 코로나를 직면했을 때 한국교회가 선제적 방역과 자율방역을 하지 못하고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잘못한 일이다”며 “그 사실을 후회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순결한 신앙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전략을 펴 나가야 할 때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 대표회장은 “이번 방문이 뚜렷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어도, 저는 교회의 권리 뿐 아니라 대사회와 국민들에 대한 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총리님을 직접 만난 것이며, 분명히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타나리라고 본다”며 “한국교회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칼을 겨누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코로나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