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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장항 공공주택사업 'LH는 막대한 이익, 일산신도시는 슬럼화' 지적

  • 입력 2020.12.15 15:13
  • 기자명 홍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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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운선 기자 / 고양시(시장 이재준) 민선7기 출범 이후 관내 6개 택지지구(삼송·원흥·향동·지축장항·덕은지구) 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것을 두고 개발이익 환수에 나섰지만, 한창 진행 중인 고양장항 공공주택사업에서 헐값에 땅을 수용당한 원주민들의 분노에도 불구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이는 LH에 이렇다 할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어 공염불에 지나지 않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고양장항 공공주택사업은 고양시 장항동 일원에 약 145만㎡(약 43만평, 국유지 37%)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주택 지구에 행복주택 5천500가구를 포함해 모두 1만2,570가구(민간분양 약 7천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 5월 국토교통부-고양시-한국토지주택공사 간 ‘고양장항 공공주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2018년 4월 지구계획이 승인 및 토지보상 실시에 이어 2019년 10월 LH가 KCC건설과 조성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16일 LH가 장항지구에서 공급하는 주상복합 M-1블록 용지를 6,600억 원에 반도건설이 낙찰 받아 이곳에 총면적 5만3,247㎡ 규모로 아파트 1,694가구와 상업 및 문화복합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이와 관련 인근 부동산업자는 “장항지구 내 기획재정부(국유지) 땅은 삼송지구 대토를 받았고, 대부분 논·밭인 토지 등이 헐값 수용돼 전체 보상가가 1조400억 원 정도(국유지 대토 부분 빼면 한참 아래)로 파악되고 있는데, LH의 이번 반도건설 매각 건으로만 보상가의 60% 이상을 회수했다”며 장항지구에서 땅 장사로만 얻는 LH의 이익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도시주택분야의 전문가인 이모씨는 “반도건설이 매입한 M-1블록은 주상복합용지이기에 비쌀 수 있지만 평당 4천만 원대라면, 이후 분양가는 최소한 9~10억 이상(전용면적 84㎡)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장항지구가 개발되면 LH는 수천억 원을 넘어 조 단위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1기신도시(6만7천 세대)인 일산의 재건축 기회는 물 건너갔다”고 한탄했다.지난 2016년 9월 고양시의회 시정 질문에서도 “일산신도시의 기반을 그대로 이용한 장항 공공주택사업은 기존의 일산신도시에 어마어마한 무리가 가는 사업으로, 급속히 노후화돼 가고 있는 일산신도시가 이대로 방치 된다면 급격한 도시 슬럼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공공주택사업을 반대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간 약 200만톤의 산업용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가 장항지구의 70~80% 지역에 매립됐다며 전반적인 조사 및 처리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시민단체 고철용 본부장은 “장항지구 원주민들로부터 평당 150만 원 정도의 헐값에 수용한 논·밭을 수십 배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하는 등 땅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며 LH를 비난하고, “고양시장은 지난 5월 삼송역 환승주차장에 임시 시장집무실을 설치하고 LH에 항의해서 얻은 결과가 50~60억 원(조성원가)짜리 폐쇄된 삼송역 환승주차장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재개방한 정도의 성과뿐”이라며 “폐기물이 매립된 장항지구에서 또 다시 수익은 LH가 챙기고 그 폐해는 고양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 함에도 한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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