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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지하철역·버스에 수천만 원 들여 '시의회 자체광고 계획' 비난

  • 입력 2020.10.16 14:57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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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봉 기자 / 고양시의회(의장 이길용)가 시의회 홍보를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지하철역과 버스 등에 자체 광고를 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의회 홍보비 2천5백여만 원을 들여 올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관내 지하철역 및 버스를 통해 고양시의회를 알리는 광고를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도 예산을 세워 지속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1년이면 1억5천여만 원에 이르는 예산이다.
그동안 고양시의회의는 지방·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홍보비를 써왔다가 7대 후반기 의장 시절 예산을 증액, 중앙지에도 홍보비를 지급해왔다. 이후 지난해 말 ‘2020년도 의회 홍보비’를 3천만 원 증액해 올해 총 3억 원의 예산을 세우면서 시의원들이 “시의회 홍보에 소홀한 중앙지를 포함한 언론들에 대해서는 홍보비 지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지적함에 따라 전년도에 비해 중앙지에 대한 홍보비 지출을 줄였다.
이에 시의회 의정담당관실은 시의회 홍보의 다양화를 위해 홍보비 지출을 아낀 예산으로 지하철역과 버스에 시의회 광고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에서는 “집행부에서 고양시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의회가 혈세를 들여 자체 광고에 나서는 것은 지나치다”며 “쓸 곳이 없으면 차라리 반납하라”는 반응이다. 또 이 소식을 들은 한 시의원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의장이 내후년 지방선거에 고양시장 출마하려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후반기 원구성 이후 시의회 의장이 고양시장의 인사에 불만을 갖고 시장실 앞에서 행패를 부리고,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2.5단계)가 실시 중임에도 시의회 의장 등 의장단이 고양시 산림조합장과 식당에서 술판을 벌여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등 비난을 산 것을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의정담당관실이나 시의원 중 (광고)업자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고양시의회는 예산안 심사나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가 당초 보고한 계획과 달리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졸속 행정’이라며 강하게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런데 시의회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의정담당관실의 의회 홍보비 관련, 대중교통 대상 시의회 홍보 계획 보고나 주문이 없었던 점에서 ‘계획에 없던 사업으로의 예산 사용(전용)’은 자가당착(自家撞着)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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