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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 보내자

  • 입력 2009.12.04 23:14
  • 기자명 편집국장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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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9년도 달력이 덜렁 한 장이 남았다.
시내 곳곳에서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면서 연말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는 많은 것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바쁘고 힘들지만 주변을 따듯한 시선으로 돌아보면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간간이 전국적으로 불우이웃돕기 모금운동이 본격화되는 기분이 연말을 맞는 기분이 함께 어우러진다. 구세군 대한본영이 엊그제 서울시청 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가졌다.
자선냄비 모금운동은 지난 1928년 처음 시작한 이래 82년째를 맞고 있다. 구세군은 올해 40억 원을 모금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삼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려운 이웃에게 이번 연말은 혹독하다. 금년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구조조정에 직장을 잃고 작은 가게라도 꾸려 가족을 부양하고자 하지만 대형 할인점 등이 등장하면서 빚만 진 채 문을 닫아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가족의 생존이 한계상황에 이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도심 거리에는 절망에 빠진 노숙인 들이 곳곳에서 찌그러진 양재기에 동전 한 푼을 넣고 손을 벌리고 있다.
늘 연말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거나 병든 조부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에겐 연말 분위기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100만여 명 안팎의 독거노인은 겨울밤이 더욱 서럽고 외로울 것이다. 가난과 가정파탄으로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들은 물론 양로원에 의지해 살아가는 노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봉사단체의 부조에 의지하며 반복되는 울타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이들을 돕는 손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중소기업도, 개인들도 최근에는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많지 않다는 여론이다.
최근 들어 가계 실질소득이 지난 3분기에는 전년보다 3.3% 줄어들었다는 통계 수치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면 저소득층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저소득층에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희망근로사업도 겨울 동안 대부분 중단된다니 20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여론이다.
연말을 맞아 작은 온정의 손길이 우리 이웃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 연말연시와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하는 이웃에게 우리 모두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작은 사랑을 나누면 절망은 줄어들고 기쁨은 커진다는 것을 우리 국민모두가 알아야 될 것이다.
이런 일들을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고 하는 것이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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