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승우 기자 / 화성시 송산면 육일리와 서신면 상안리와 칠곡리로 연결돼 있는 당성 일대에 조성된 생태통로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삵이 발견됐다.
화성시는 지난 4월 7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2달간 당성을 비롯한 관내 생태통로 3개소에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의 이동현황을 촬영했다.
생태통로 조성 후 발생되는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동탄수수꽃다리 화성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민관합동으로 조사가 진행됐는데 무인센서카메라 분석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국가 적색목록 취약으로 분류된 삵의 모습이 확인됐다.
삵은 육상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 포유류이며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이 크고 몸에 불규칙한 반점과 이마에 흰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한창욱 박사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의 출현은 해당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야생동물의 중요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전했다.
당성 생태통로는 지난 2007년 송산면 육일리 82-4번지 일원에 육교형으로 조성됐는데 이번 조사에서 삵 외에도 멧토끼 족제비 고라니 꿩 멧비둘기 되지빠귀 호랑지빠귀 곤줄박이 박새 등 총 18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윤환 시 환경사업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을 전개하고 관리에 철저를 기해 야생동물 서식지와 생물 다양성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