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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병) 생방 토론회 ‘후끈’“고양엔 얼마나 사셨어요?”

민주당 홍정민, 통합당 김영환, 정의당 박수택 고양신문 유튜브 채널 ‘고양팟’ 생중계

  • 입력 2020.03.26 15:09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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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봉 기자 / 고양시(시장 이재준) 선거구별  4·15 20여일 남겨두고 깜깜이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고양신문 주최로 일산동구 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사람을 만나는 선거운동이 제한된, 이른바 마스크를 쓴 깜깜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반가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환영하고 있다.
첫 시간은 고양(병,일산동구) 선거구부터 시작됐다. ▲현역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총리로서의 역할을 연장하며 불출마하는 선거구로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 홍정민 후보를 전략 공천했고, ▲미래통합당은 4선 중진 김영환 후보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고양시장 후보로 나섰던 박수택(기자출신) 지역위원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가 진행한 토론회는 지난 23일 오후 4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그레이프바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됐고, 고양신문 유튜브 채널 ‘고양 팟’을 통해 생중계됐다. 토론회에서 보여준 각 후보의 인상적인 장면들을 짚어보자.
정의당 박수택 후보는 “20년 고양시민”이라는 말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상대후보 두 명이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라는 점을 공략하는 전략은 토론 내내 이어졌다. 김영환 후보에게는 “장항1동 현장에 가봤냐”, 홍정민 후보에게는 “고봉동의  법정동 이름을 아느냐”고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박수택 후보는 환경전문기자답게 환경과 도시발전의 균형을 아우르는 정의당의 ‘그린 뉴딜’ 정책을 고양시에서 더욱 발전시켜 ‘고양일산 행복뉴딜’로 응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아울러 정의당의 핵심 공약인 대곡역 국제철도환승역 건설과 일산과 덕양을 연결하는 8자형 트램 계획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변북로 입체화(김영환), 대심도 구축(홍정민)과 같은 대규모 교통인프라 건설을 표방한 두 후보를 “민생복지와 환경보다는 대형 재벌 토목기업의 이익을 중시하는 후보”라고 단정적으로 몰아붙였다. 이에 김영환 후보는 답변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은 박 후보를 향해 “정의당의 토론에는 정의가 없구나, 느꼈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후보는 상대 후보의 정치적·사회적 경력을 존중하는 예의 바른 태도를 토론회 내내 보여줬다. 홍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답게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라이브시티, 킨텍스, 그리고 새로운 교통노선 등 고양시의 미래 가능성을 담보한 미래 인프라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족도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100만 특례시 지정법을 앞당겨야 도시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대표 출신 젊은 피로서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라는 방향으로 접근하자는 제안을 했다. 교육문제에 관해서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에 앞장 서겠다고도 했다.
자유토론시간에는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을 주제로 선택하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영환 후보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못했다”고 언급을 아꼈고, 박수택 후보는 “모든 것이 교육문제”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홍 후보로서는 다른 두 부호와의 젠더감성 차이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본인에게 줘진 시간이 남았음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공격기회를 적절히 활용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 김영환 후보는 역시 중견정치인다웠다. 토론회 테이블 위에 아무런 자료물을 올려놓지 않고도, 모든 질문과 토론을 자신의 의제로 이끌어가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 후보는 제1야당 후보답게 현 정권과 고양시 시정의 문제점을 반복해서 지적했다. 특히 “신도시 30년 동안 먹거리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공박한 후 “한가한 논쟁을 하지 말고, 아레나를 빨리 짓고, 킨텍스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전시, 관광, 공연 등 당장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강 건너 마곡과 계화에서 킨텍스·대화를 잇는 철도노선을 신설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선거구획정을 통해 막판에 고양(병) 선거구로 편입된 식사동 주민들의 현안인 ‘고양선 연결’을 가장 적극적으로 파고든 것도 김영환 후보였다. 세 후보 모두 고양선 식사동 연결을 언급했지만, 김 후보는 “3기 신도시 반대투쟁과 연결해야 고양선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인상적인 주장을 일관되게 펼쳤다.
하지만 은평구 새절역을 ‘새발역’이라고 칭하고, 정발산동과 장항동을 헷갈리며 ‘정항동’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연출해 짧은 시간동안 지역의 지명과 현안을 단기 학습하는 일의 힘겨움을 방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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