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교회언론회, 논평 통해 ‘시사기획 창, 역시 KBS답다’ 비판

“정치 프레임에 갇혀 국민 소리 외면” 주장

  • 입력 2020.01.14 11:13
  • 기자명 유현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현우 기자 / KBS1 TV가 지난 11일 밤 8시에 약 1시간 가량 <시사기획 창>을 통해 ‘교회 정치 광장에 갇히다’라는 제목으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집회하는 것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6년 11월 20일부터 시작해, 15년 가까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KBS가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단순 고발을 넘어 진실을 찾고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를 끝까지 파헤쳐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고품격 탐사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언론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1월 11일에 방송한 내용은 사회 불의와 부조리를 캐는 것과는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고,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뢰만 추락시켰다”며 “고품격 방송은커녕, 현장의 실상을 생생히 전하는 일개 개인 유튜브 방송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가 비판한 이유에 대해 “이 방송이 담고자하는 내용은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광화문 애국 집회를, 기독교의 역사적이고 대한민국 정권 탄생 과정에서의 태생적인 관련성을 상기시키고, 또 기독교에 의한 정치 집회에 대해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정작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의도는 매우 약화시키려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가 인도하는 애국집회를 여러 차례에 걸쳐 공격하고 비난했으며, 지난 해 12월에도 <시사직격>을 통해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방송을 했다”며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비난하는 방송을 한 것이다”이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성직자이면서, 이런 집회를 계속 끌어가는 것은 크게 반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이런 집회는 현 정권의 실정과 국민을 진영 논리로 갈라놓은 데서 생긴 현상이며, 화합과 포용을 실행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행의 산물이라고 본다”는 견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대로, 현 정권과 대통령이 ‘주사파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말과 행동을 보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했다”며 “정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고집과 이념적 편향과 민생의 문제와 직결된 경제 문제를 정부가 슬기롭게 풀어간다면, 이런 집회에 사람들을 오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인 KBS는 광화문 집회에 목숨 걸고 나오는 사람들의 문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회언로회는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보수를 악으로 보고, 진보를 선으로 생각하는 이념적 편집 현상에서 벗어나, 현 정권의 실정(失政)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런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그런 용기가 없다고 보인다. 우선 달기로는 ‘곶감이 달다’고 현 정권에 아부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한 방송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죽하면 KBS공영노조에서 성명하기를, ‘얼마나 다급했으면 전광훈 목사와 기독교를 이렇게 자주 공격하는 것인가· 얼마나 겁이 났으면 사실을 이다지도 왜곡하는 것인가· 국민들은 이제 KBS를 언론사로 보지도 않는다. 정권의 선전매체로 보고 있고, 아예 KBS를 보지도 믿지도 않는다’고 개탄하겠는가”라며 “KBS는 한 두 해 있다가, 혹은 이 정권과 함께 사라질 방송이 아니다. 이제라도 수백만 혹은 천만 명 이상 되는, 하늘을 찌르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지금 이 사회와 국가를 근본적으로 불의와 부조리로 만들어 가는 세력이 어디인가”라며 “이제는 그 동안 시청자들부터 인식돼져 온 ‘KBS답다’는 부정적 꼬리표를 뗄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