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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포천 농촌 체험현장을 다녀와서

장미정/화성 기산초등학교 교사

  • 입력 2019.10.17 13:37
  • 기자명 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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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노랫말처럼 파란 가을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알알이 영글어 가는 10월 12일 토요일, 포천의 친환경 생태농업․농촌 체험현장을 다녀왔다.

처음 방문한곳은 전통 한과를 만들어 전국 각지로 유통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 성진식품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장인의 안내를 받으며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가 우리의 코를 즐겁게 맞이하는 체험장으로 들어섰다.

포천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튀밥이 준비되고, 대형 냄비에는 따듯하게 데워진 조청이 튀밥을 기다린다. 튀밥을 적당량 넣고 냄비에서 약 10분을 잘 섞은 다음 별모양, 하트모양 등 조각판에 넣고 다진 후 일정한 압력으로 굴려주니, 시중에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양의 강정이 만들어졌다.

이 강정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고 건강에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햄이나 소시지 보다 웰빙 간식으로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과가 많이 팔리면 쌀 소비촉진으로 이어져 쌀값 안정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이후 서구의 식생활 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 한과는 서양과자에 밀려 설 자리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밀가루·설탕·유제품을 재료로 해서 만든 과자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풍성해진 반면 전통 한과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차 사라져갔다.

그런데 최근 명절․제사․혼인․경사스런 날의 선물로 전통한과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통 한과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런 맘이다.

전통한과체험에 이어 포천 허브아일랜드의 관광농원을 탐방했다. 야자나무가 우거져 있고, 초록의 울창한 나무들과 허브식물들이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행복한 힐링의 쉼터였다. 바깥 넓은 녹지공간은 휘황찬란한 오색 불 빛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으며, 살랑거리는 바람에 화려한 가을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다.

반짝이는 불빛위로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꼭 함박눈이 내릴 것만 같은 분위기를 만끽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온 셈이다. 대자연 속에 관광농원을 개발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이곳이야말로 우리 농촌지역을 살리는 수호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곳곳의 꽃과 나무들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허브향기가 그윽한 멋진 곳에서 정말 맛있는 허브점심을 먹었다.

다음으로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에 있는 참살이 농원으로 향했다. 사과 농장으로 향하는 길에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상수리들이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줍는 재미까지 더해진 사과농장 체험이 됐다.

사과농장 주인 분께서 사과를 미리 맛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 정말 꿀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달고 맛있었다. 포천은 조석의 기온차가 커서 이곳에서 재배된 사과는 당도가 특히 높다고 한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이 8~11℃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 적당한 과수라고 한다.

경기도 포천, 가평, 연천, 파주는 사과재배에 기온이 알맞고 사과나무 재배가 가능한 유효경사지가 많기 때문에 사과재배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사과는 껍질의 색깔이 고르고 밝고, 꼭지는 빠지지 않고 꼭지 반대부위가 담황색 또는 담홍 녹색을 띄는 것이다. 가볍게 두드렸을 때 탄력감이 느껴지고 고유의 향기가 있고 너무 크지 않고 모양이 고른 것이 좋다고 한다.

사과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분과 유기산, 펙틴(Pectin)이다. 펙틴은 장에 규칙성을줘 변비에 효과적이다. 사과의 과육은 잇몸건강에 좋으며 사과산은 어깨 결림을 감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과로 만든 식초는 화상·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고 한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사과가 가진 좋은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많이 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하늘과 땅, 바람과 햇빛 그리고 농부들의 노력과 정성이 빚어낸 것을 잊지 말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의미 있는 농업․농촌 체험이었다. / 장미정(화성 기산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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