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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큰 꿈을 이루어냅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작은 목소리 큰 꿈’ 발간

  • 입력 2019.09.05 12:09
  • 기자명 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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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동폭력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
70%의 아동들은 교육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폭력에 반대

최성주 기자 / 아동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동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은 어떠할까.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4일, 국제어린이재단연맹(Childfund Alliance)과 함께 전세계 아동폭력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2019 ‘작은 목소리 큰 꿈(Small Voices Big Dream,  SVBD)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의 245명의 아동을 비롯한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인도, 캐나다 등 15개국 5,500여명의 10-12세 아동들의 설문응답과 그룹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완성됐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아동폭력에 대한 아동들의 인식과 아동을 폭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법 등 아동폭력 해결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앞두고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특별히 아동폭력을 비롯해 아동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아동들의 더 많은 참여를 촉진하고, 전 세계 리더들이 아동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들은 아동폭력의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아동의 무방비 상태’, ‘폭력의 악순환’, ‘성인의 약물중독에 의한 자제력 상실’을 꼽았다. 이어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10명의 아동 중 9명은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아동들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동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핵심 내용으로 ▲아동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동들은 더 많은 관심과 소통을 원한다 ▲아동들은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아동들은 성인들이 아동권리를 인식하고 존중하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아동들은 정책입안자들이 아동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동들은 안전한 장소를 원한다 ▲아동들은 신체처벌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들은 성별에 따른 폭력을 인식하고 있다 ▲아동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자원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원한다 ▲아동들은 아동문제에 있어 더 많은 권한과 참여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동에 대한 신체처벌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부분이다. 한국 대표아동으로 설문에 참여한 주희(12세) 아동은 “폭력은 아동들을 이유 없이 때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폭력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약 70%의 아동들이 교육적인 도구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 중 가정 내 체벌을 없애기 위해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을 개정하겠다는 내용과 맞닿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동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 10명 중 4명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아동 폭력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월, UN에서 열린 고위급 정치 회담(HLPF)에 참석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아동폭력의 상황을 발표하며, 해결 촉구 의견을 전달한 이윤서 아동(16세)은 “최근 온라인 상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무서운 협박과 욕설을 하는 것은 기본, 익명의 공간이었던 SNS에서 상대방의 신상을 아는 것 또한 순식간이다”라며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의 위험성을 강하게 알렸다.
더불어 과반수 이상의 아동들이 폭력에는 항상 피해자와 가해자의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며, 아동들이 어른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폭력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아동 중 18.1%만이 정부 관계자나 성인들이 아동을 보호한다고 응답해 아동들이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어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설문에 참여한 한국 대표아동 수희(12세) 아동은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폭력이 발생했음에도 경찰들은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며 “이런 경우 아이들은 또 다시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제어린이재단연맹 맥 가디너(Meg Gardinier) 사무총장은 “매년 전 세계 아동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의 아동들이 폭력과 착취를 경험하고 있다”며 “아동폭력은 국경, 지위, 문화, 민족,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상황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국제적인 재앙이지만, 정책입안자들이 아동들의 의견이나 경험을 정책에 잘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보고서는 아동들이 폭력을 통해 느끼는 두려움, 자존감 하락, 외로움 등 많은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들의 참여가 증진되고, 아동문제 정책결정에 있어 아동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작은 목소리 큰 꿈(SVBD)’ 캠페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국제어린이재단 연맹이 아동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아동참여를 증진하고 의무 이행자들이 아동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촉구하고자 실시하는 연구조사다.
2019 ‘작은 목소리 큰 꿈(SVBD)’ 보고서 전문과 홍보영상은 공식 홈페이지(www.smallvoicesbigdreams.org/k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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