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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회원교단과의 강단교류,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합동·통합 연합기도회’ 맞서 ‘정체 회복 촉구집회’ 개최

  • 입력 2019.09.02 20:43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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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회원교단인 예장통합측(총회장 림인식 목사)과 예장합동측(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강단교류를 두고  WCC에 대한 신학적 이단성이 분명한 상황에 이를 무시하고 강단교류를 펼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했다.

지난 9월 1일 통합측 평촌교회(담임 림인식 목사)에서 열린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에 전 교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평촌교회 건너편에서는 보수 교계가 주도한 ‘한국교회 정체성 회복 촉구집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합동측 뉴비전교회 강주성 목사가 중심이 된 동 모임은 당일 2시부터 4시까지 행사장인 평촌교회를 향해 WCC에 대한 실체와 통합측의 탈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실 반복되는 한국교회의 분열 앞에 ‘연합’을 추구한 이날의 기도회는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목소리 역시 충분한 명분과 이유를 갖고 있다. 이날 연합기도회는 합동측과 통합측의 분열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인데, 60년 전 분열의 직접적 원인이 바로 WCC였기 때문이다.

당시 하나였던 장로교회는 WCC를 찬동하는 연동교회측과 이를 반대하는 숭동교회측으로 나뉘어 각각의 총회를 개최했으며, 이들이 오늘날 통합과 합동이 됐다. 그런 만큼 숭동교회측 즉 합동측이 바라보는 WCC에 대한 입장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합동측이 자신하는 보수신학은 초창기 선배 목회자들이 분열을 감내하면서까지 지켜낸 교단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시 합동측은 WCC 및 WCC 회원과는 어떠한 교류도 할 수 없다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당시 갈라졌던 통합측이 WCC를 탈퇴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함께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결의는 지금까지 번복된 적 없으며, 당연히 유효하다. 합동측은 엄밀히 당시 결의에 의해 통합측의 어떠한 교회와도 강단교류를 할 수 없다.

반대로 통합측은 WCC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013년에는 WCC 부산총회를 주최하며, 세계 WCC의 중심에 한껏 자리 잡았다. 합동과 통합 분열의 원인이 되었던 WCC의 신학적 이견이 전혀 좁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 열리게 된 ‘합동·통합 연합기도회’를 마냥 환영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해결해야 할 분명한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강주성 목사 등은 “지금의 합동측을 만든 선배들은 WCC 회원인 통합측과 강단교류를 금지했었다. 그러나 후배인 지금의 합동측은 어떠한가?”라며 “통합측이 WCC를 탈퇴하기라도 했나? 오히려 WCC 부산총회를 열고, 로마 가톨릭에 한국교회를 일치시키지 않았나?”고 분노했다.

이어 “합동측이 이러한 통합측과 연합하는 것은 믿음의 선배들에 대한 배신이며, WCC에 동조, 가담하는 것이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합동·통합 연합기도회는 양 교단의 총회장 이하 주요 임원이 전부 참석한 가운데, 림형석 목사(통합 총회장)가 예배를 인도했으며, 이승희 목사(합동 총회장)가 설교를 전했다.

두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분열이 일어난 지 꼭 60년이 된 해다. 하나님의 은혜로 양 교단이 크게 부흥했다. 협력의 문도 열어주셨다”면서 “양 교단의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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