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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독립유공자 550명 발굴 국가보훈 신청

제74주년 광복절 맞아 독립유공자 550명을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

  • 입력 2019.08.13 15:02
  • 기자명 정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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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학 기자 / 인천대학교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3·1혁명 382명, 반일투쟁 168명) 총 550명을 발굴, 국가보훈처에 2만 500여 장에 달하는 판결문을 거증자료로 제출하고 포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인천대학교는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과 의열투쟁 유공자 28명 등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신청을 한 바 있어 인천대 민족정기 세우는 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대학교에서 독립유공자 발굴단을 이끄는 이태룡 박사는 20여 편의 논문과 ‘한국 의병사’(상·하) 등 38권의 단행본을 출간했고 그동안 1,70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바 있는 저명한 의병연구가이다.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인 관계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인천대학교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펼치고자 이 박사를 연구위원으로 초빙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포상신청 대상자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1920년 3월 1일 3·1혁명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교의 뒤편 언덕 위에서 만세를 부르고, 교정에서 만세시위를 벌이다가 피체돼 서대문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에서 곤욕을 치렀던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24명 중, 아직까지 포상을 받지 못한 6명은 판결문과 함께 서대문감옥에서 촬영된 사진자료를 발굴해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 지역 출신이 전체의 2/3가 넘고, 특히 일제에 맞서 반일투쟁을 벌였던 분들은 간도와 함경도를 드나들었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함경도 출신인 것이 특이하다. 그 중에서 간도 왕청현에서 대한군정서(大韓軍政署) 모연대장(募捐隊長)으로 활약하던 최수길(崔壽吉)이 일본군에 피체돼 무기징역이 선고됐는데, 그 아들 최령(崔嶺)은 조봉암 선생 등이 발기한 고려공산청년회에 가입해 독립군 자금을 모으다가 피체돼 오랜 구류생활 끝에 징역 8년이 선고되는 등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을 발굴 포상 신청했다.
일본 군경과 격전을 치르고 전사한 분들도 많았지만, 부상을 입고 피체됐거나 밀고에 의해 피체된 분들은 모진 고문 끝에 사형, 무기징역, 징역 20년 등 악형이 선고됐으며 하나의 판결문 속에 18명이 사형, 4명이 무기징역에 처해진 경우도 있었다.
3·1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피체돼 1.1평(3.63㎡) 감옥에 16~17명을 구금하고 심한 매질을 가해 많은 사람들이 숨지게 한 일본 경찰의 만행이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지역 애국지사들의 상고이유에 많이 드러나 있다.
한편 8월 13일 국가보훈처 접수에 앞서 인천대 중국학술원 회의실에서 포상신청 대상자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는데 판결문이 없는 두 분 독립군의 후손도 참석했다.
한 분은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선생이 이끈 군정서(軍政署:통칭 서로군정서)의 통의부(統義府)와 정의부(正義府)에서 반일무장투쟁을 벌인 임인호(林仁昊) 선생의 따님 임희숙(林姬淑) 여사로 여든 살의 노인이 돼 설명회에 참석했다.
국회의원 시절 친일재산환수법 제정을 주도한 바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국적을 갖지 못한 ‘고려인’의 국적회복을 위해 수년 동안 애쓴 끝에 우크라이나에 ‘고려인 촌’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던 국립인천대학교 학교법인 최용규 이사장은, “인천대학교의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내의 각종 기록이나 판결문은 물론, 장차 연변대학과 연계해 독립유공자의 행적을 발굴해 포상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동성 총장도 “독립유공자 발굴은 한참 늦었지만 인천대학에서 앞장서서 매년 수백, 수천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민족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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