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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농산(주), 비무장지대서 무농약 고수 '사과주스' 생산

  • 입력 2019.07.02 14:26
  • 기자명 이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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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농산(주)는 DMZ(비무장지대) 철책선 바로 앞에서 사과 농사와 가공을 하고 있는 농업회사 법인이다. 통일대교에서 출입철차를 마친뒤 차량으로 20여분을 달려 민통선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다. 농사와 가공 유통의 종합 농업경영을 하고 있는 DMZ농산(주) 임민섭 대표는 올해로 14년 차 되는 귀농인이다. 임 대표의 사과농사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DMZ 청정지역에서 무농약을 고수하며 사과의 예쁜 색을 내고 당도 높은 신선한 주스를 생산해 맛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DMZ농산(주)는 '청정 DMZ 사과 주스'를 생산하고 있다. DMZ에 있는 4만9500㎡ 규모의 사과 농장에서 생산한 사과를 이용한 주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주인은 귀농 14년 차인 임민선 대표다. 법무사를 운영하다가 뒤늦게 농삿일에 뛰어들었다. 인근 지역 농가까지 합해서 19만8000여㎡에서 생산된 280톤의 사과를 수급 가공해 사과주스로 대한민국 최고가 되길 꿈꾸고 있다.
처음에는 줄곧 사과 농사를 짓다가 재작년에 198㎡ 가공시설과 저온저장고 66㎡를 마련해 한해 50만 톤 규모로 사과주스를 생산하면서 6차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가공공장을 지으며 HACCP은 물론 6차산업인증과 농공상융복합법인인증을 받았다. 식약처의 어린이기호식품인증도 획득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인증 마크를 모두 갖췄다.
맛 있는 즙을 만들어 내려면 잘 익은 사과로 가공을 해야 한다. 사과주스 가공은 사과 과육 그대로의 색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주스 색깔이 달라져 버린다. 그래서 기계앞에서 며날 밤을 꼬박 지새우고서야 과즙 그대로의 색을 맞출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청정 DMZ사과주스'다. GAP, G마크 인증받은 껍질째 먹는 DMZ사과 100%로 수시로 농약검사 토양검사 및 농수검사를 거친 까다로운 기준에 합격한 사과주스를 생산하게 됐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주문이 쇄도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조량이 주산지보다 부족하지만 단 한 번도 제초제를 치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 사과 주스다. 청정 DMZ 사과주스는 사과가 99.8% 나머지 0.2%는 갈변을 막기 위해 비타민이 들어갈 뿐 그 외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저온착즙한다는 점에서 여느 주스와는 다르다.
아내 손희순 씨는 귀농 초창기에 사서 고생하는 남편을 바라보면 탐탁하지 않았지만 투박한 땅을 좋은 토질의 농원으로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방병원에서 나온 한약재 찌꺼기를 수거해 오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나온 생선 부산물을 걷어와 발효액을 만드는 일을 도왔다고 한다.
임 대표는 "농사는 품질 좋은 농산물 재배는 기본이지만 판매도 고려한 농사라야 한다"며 "농업이 살길은 6차 산업으로 가야하지만 가공사업으로 일어서기까지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그는 농사를 파주에서 짓고 있지만 고양 일산 농협 조합원이기도 하다. 일산은 도농복합도시로 로컬푸드직매장을 비롯한 큰 소비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귀농 이후 그는 부족한 농사관련 기술과 경영, 판로 개척을 위해 쉼없이 노력했다.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농사 기술 습득하고, 농협대학에서 농업경영을 배웠다. 이와 함께 판로 개척을 위해 aT 농식품유통교육원 등에서 농업관련 지식과 인맥을 쌓아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국의 알리바바 회원사로 등록해 판로 영토를 넓힐 수 있었다. DMZ 사과주스로 베트남 수출길도 뚫었다.
임 대표에게 아직 못 이룬 꿈이 하나 있다. 맛있는 사과주스를 북한 주민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척인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리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또 DMZ 청정지역에서의 사과 따기 체험 행사는 분단에 대한 아픔과 교류협력에 대한 필연성을 각인하는 교육의 장소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DMZ농산에서 생산하는 '청정 DMZ사과주스'는 세계인의 입맛에 도전할 계획이다. 철저한 검증을 거친 생산관리로 청정지역의 대표상품으로 떠올라 있는 만큼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끌고 있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최근 남한과 북한, 미국 등 3국간에 조성된 화해분위기로 DMZ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모기자

-인터뷰-

<농업회사 법인 DMZ농산(주) 임민선 대표>

"DMZ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1만3000평 정도 사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지에서 와 농사꾼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지금은 마음에 맞는 다섯 농가가 6만평 정도에서 280톤 정도 사과를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업회사 법인 DMZ농산(주) 임민선 대표는 "농업이 살 길은 6차산업 가공산업으로 가야 하지만 가공산업으로 일어서기까지 너무 힘들다"며 "주스는 경기도 초등학교 전역에 공급 1일 10톤의 주스 생산이 가능한데, 전날 짜서 바로 다음날 공급하는 신선한 주스가 우리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농사를 시작할 때 작목 선정을 위해 마트에서 시장 조사를 했는데, 장바구니를 가만히 살펴보니 계란과 콩나물 같은 생필품과 함께 가장 바구니에 많이 담기는 것이 사과라는 사실을 알고 사과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예상대로 사과는 국내산 농산물 중에서 FTA 등 농산물 개방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재배 면적도 늘어나고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농산물 중 하나다.
임 대표는 줄곧 사과 농사를 짓다가 가공시설과 저온저장고를 마련해 사과주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과농사만으론 가격이 너무 들쭉날쭉합니다. 아무래도 가공을 하면 늘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기에 2016년부터 꼬박 1년에 걸쳐 시설을 준비했습니다."
사과는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이미 3년 전에 받아 고양시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사과주스에도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받아 경기도 학교급식 납품이 가능해졌다.
임 대표는 "가을의 사과 수확체험과 SNS 홍보 활동으로 열심히 농장 일을 거들고 있다"며 묵묵히 도와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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