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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중에 쌀 김포금쌀 소비 확대하려면

기고-신김포농협 사외이사 · 이학박사 문제열

  • 입력 2019.06.17 15:17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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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에서 발견된 탄화미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3000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남도 부여는 약 2600년 전, 경상남도 김해는 약 1900년 전으로 보고 있다. 즉, 우리나라 벼농사는 한강유역의 비옥하고 기름진 넓은 김포평야에서 시작돼 한반도 남부로 전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포금쌀은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미로 오천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가진 김포금쌀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고만을 고집하는 신김포농협RPC는 2007년 밥 맛좋은 고품질의 추청벼와 고시히카리벼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적 품질혁신단지를 조성했다. 토양오염차단, 농약안전사용준수, 이력추적실시 등 엄격한 품질과 안전성 관리 통해 전국 최초로 고품격의 브랜드 쌀‘G+ -199Rice’를 탄생시켰다.‘G+ -199Rice’는 중금속 2종, 농약 197종 등 199가지의 각종 유해요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치의 2분의1 이내로 관리된 가장 안전한 쌀로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프리미엄 쌀이다. 김포금쌀은 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1년 ‘지리적표시제’를 인증 받았다. 지리적 표시제란 특정 지역의 명성 등 지리적 근원에서 그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제도다. 다른 곳에서 함부로 김포금쌀 상표권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권리가 부여돼있다.
이렇게 맛있는 쌀이 안타깝게도 최근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상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살 뺀다고,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식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 33%정도가 아침식사를 거르면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4년 130kg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61kg으로 84년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쌀 소비량 감소는 쌀 재고량 증가로 이어지고, 미미하긴 하지만 쌀값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쌀 소비를 늘리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쌀을 단순히 매일 먹는 음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효능을 가진 기능성 식품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쌀은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균형 있게 함유돼있다.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밀이나 옥수수보다 2배 이상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매우 유익하다. 밀가루와 달리 혈당을 서서히 올렸다가 내려줘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비만과 변비를 예방해주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크며, 소화 흡수를 지연시키므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런 쌀의 장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이다. TV, 라디오는 물론 최근 트렌드에 맞춰 SNS 및 모바일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쌀 요리법을 개발하고 품평회, 시식회 등을 통해 생활 밀착형 홍보를 병행한다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쌀 관련 가공산업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우리보다 앞서 쌀 소비 촉진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은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해 사용하자는 ‘R10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선두주자격인 니가타 현에서는 2003년 쌀가루를 이용한 빵을 초등학교에 급식으로 공급하면서 전국으로 R10프로젝트가 확산됐다.
나아가 전통적인 식품 산업에 안주하지 말고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소재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쌀은 수분 보유력이 좋고 미용효과가 뛰어나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거듭나고 있다. 쌀과 그 쌀을 생산하고 남은 볏짚과 왕겨, 쌀겨, 싸라기 등 부산물은 바이오 리파이너리(Bio-refinery) 산업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나도 오늘은 그동안 ‘밥 한번 먹지!’라고 말로만 인사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식사라도 해야겠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 그 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도 얘기도 나누면서 말이다. 우리가 김포금쌀을 많이 먹을수록 농업인들의 걱정을 덜어 주고, 우리가 살고 있는 김포시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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