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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아직도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

국회페미,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 개시

  • 입력 2019.06.05 14:29
  • 기자명 유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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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서, 민의의 대표기관으로서 성평등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국회페미’가 6월 한 달간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 성평등 국회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의 첫 번째 주제다. 커피·차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행위를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국회의 그릇된 문화를 꼬집은 것이다.

국회페미는 지난 1월 국회에서 일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은 불편·부당한 사례를 설문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평등한 국회를 위해 캠페인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국회페미 구성원들이 지적한 것은 커피·차 접대 문화였다.

사례(1)

“의원실 남자 보좌관은 여성인 나를 꼭 집어서 "여기 커피 좀" 이라고 시킨다. 모든 보좌진 다 있는 자리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지목하는 것이다.”

사례(2)

“'여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불편하고, 부당했다. 국회에서 나는 '인간'이 아니라 '여비서'이다. 온갖 잡스러운 일(택배 나르기, 전화 받기, 탕비실 정리)을 여자이기 때문에, '모성'을 강요당했고, 정책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서는 완전히 도려내 졌다. 국정감사 때 내게는 보좌진들 삼시 세끼 챙기는 것, 자료요구 대신 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았다. 보좌진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어머니'의 역할만 강요되었다.”

사례(3)

“배달음식을 먹을 때면, 차리는 것부터 먹고 나서 정리하는 것까지 여성들 몫이에요.”

국회페미 활동가는 “입법기관에서부터 먼저 성평등한 일터가 되어야 한다”며 “국회 내 여성 근로자들의 일상의 사례들을 모아 성평등한 국회가 될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페미는 국회 구성원 및 방문자가 볼 수 있도록 각 의원실, 사무처, 도서관 등 국회의 소속 모든 부서에 포스터를 전달하고, 공개된 장소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방법 등을 통해 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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