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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의 첨병, CPO 범죄예방진단팀

독자투고-인천미추홀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이해원

  • 입력 2019.05.24 15:49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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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미국의 범죄학자 윌슨과 켈링은 관리되지 않은 환경이 인간의 준법 의지에 끼치는 악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역설했다.
이는 기존의 사후 문제해결을 중시하는 경찰활동의 패러다임을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통칭 CPTED(이하 셉티드)로 전환하는 이론적 배경이 됐고,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임무 본연에 있어 흉포화·지능화·다양화 일로를 걷고 있는 범죄 양상에 발맞춘 사전적 예방활동의 중요성은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셉티드는 총 5가지 원리로 구성되며, 각각의 원리는 자연적 감시, 접근의 통제, 영역성의 강화, 활용성의 증대, 유지 및 관리로 세분화할 수 있다. 셉티드를 모르는 일반 시민이더라도 흔하게 꼽는 범죄예방안인 CCTV 이외에도, 아파트 사각지대에 정자 등의 휴게공간을 설치하거나, 벽화골목 조성을 통해 이용객을 유도함으로써 자연적 감시효과 획득이 가능하고, 금이 간 옹벽을 보수하거나 구형 보안등을 개선함으로써 유지관리 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 이미 셉티드 개념이 적용된 사례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경찰에서는 2016년부터 CPO(Crime Prevention Officer, 범죄예방진단팀)를 창설해 운영 중이며, CPO는 대한민국 각지에서 범죄다발지역 및 원인을 진단해 지자체·주민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 및 적용하는 등 셉티드 원리에 따른 범죄예방활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미추홀경찰서에서는 CPO가 2018년 공연음란, 속칭 ‘바바리맨’이 상습적으로 출몰한 용현동 주택가 밀집지역을 진단, 이에 따른 분석을 통해 지자체 및 주민과 협업, 벽화도색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보안등, LED센서등 설치를 통한 조도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안심비룡길’사업을 실시했고, 그 결과 3년간 17건에 달하던 공연음란 관련 신고가 사업 이후 0건으로 급감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올해 또한 미추홀경찰서 CPO는 주민 요구를 십분 반영한 맞춤형 범죄예방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주민여론 파악 및 범죄취약지 진단과 분석을 통한 대상지 선정, 셉티드 기법의 활용을 토대로 한 선제적 범죄예방활동을 시행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및 학교, 주민을 망라한 거버넌스(협치) 체계 구축이 절실한 만큼 지역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미추홀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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