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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처럼 순종한 안금남 목사 12일 소천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보존에 심혈 기울여

  • 입력 2019.01.16 12:24
  • 기자명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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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기자 / 1895년부터 호남 지역에서 시작된 선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 기독교 선교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헌신해 왔던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의 이사장 안금남 목사(67세)가 지난 1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지리산 선교 유적지는 1921년부터 노고단에 형성됐고, 6·25사변으로 파괴된 후에는 1962년부터 왕시루봉에 형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이곳이 2007년 8월 철거 위기에 처하게 되자, 고 안금남 목사는 교파를 초월해 “철거반대 기도회”를 개최해, 유적지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해, 8개 교단을 이사로 선임해, 2007년 12월 3일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창립총회를 개최해, 지리산 기독교 유적지 보존에 앞장 서 왔던 것이다.
2011년 고 안금남 목사는 당시 CCC(한국대학생선교회)의 총재이셨던 고 김준곤 목사님의 후원으로, (사)도코모코리아(근대 건축보존회)와 용역을 체결해, 지리산 선교지 유적에 대한 학술적, 역사적, 선교사적, 건축학적인 귀중한 자료가 되는, 620페이지 분량의 고증자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홀에서는 이에 대한 학술 심포지움을 통해,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 당시 마크 토콜라 미 부대사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 여러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지리산 선교 유적지의 가치를 조명하는 일도 병행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5월 8일에는 지리산 왕시루봉 유적지 현장에서 초교파적으로,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10회 세계적인 시민단체 내셔널 트러스트 주최 “이 곳만은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참가해, 지리산 선교 유적지가 “소중한 문화 유산상”을 수상하게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12월 31일, 오마이뉴스가 유적지를 왜곡 보도한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3년 1월 1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1월 24일 신청인(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과 피신청인(오마이뉴스)간의 중재를 통해(사건번호 2013 서울조정 37/38) 언론에 대해, 정정 보도를 명령했으며,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는데, 고 안금남 목사는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또 고 안금남 목사는 왕시루봉 유적지의 역사를 만화로 제작해 배포하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기독교의 뿌리인, 지리산 유적지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2015년 6월 15일에는 구례사회복지관에서는 전문가들에 의해, 왕시루봉 유적지가, 유적지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고 안금남 목사의 노력의 결과로 인한 것이다.
반면에, 2017년 12월 15일 구례군청에서 발행된 “과거보러 가는길” 사진집 내용 설명 가운데, 유적지 역사의 폄훼 문제점이 발견돼, 고 안금남 목사는  당시 구례군청 군수와 작가 정 모 씨를 ‘사자명예훼손’으로 순천 검찰청에 고소 접수하는 일도 있었다.
또 출판물에 대해서는 ‘출판 금지 가처분’을 진행, 그 결과로 구례군청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기존에 배포된 책은 모두 회수해, 수정된 내용으로 다시 인쇄해 재배포하는 등의 결과도 있었다. 이렇듯 왜곡된 기독교 역사를 바로잡는 데에도 공헌했다.
지리산 왕시루봉 유적지는 인휴 선교사(휴 린튼)에 의해 건축됐다. 인휴 선교사가 1984년 소천 하시자, 인요한(존 린튼. 현 세브란스병원국제진료소 소장)박사가 개인 사비를 들여, 2006년까지 23년 동안 관리인 급여를 지급하며 지켜 왔다.
그리고 2007년 사단법인이 설립된 이후 고 안금남 이사장과 함께 공동이사장으로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주력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 사단법인의 오정희 상임 이사는 ‘안 목사님은 당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에도 묵묵히 지리산 선교 유적지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희생을 기억하면 목이 메인다며 이를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곳이 문화재로 지정돼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랐던 고 안금남 목사님의 소망이 속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안 목사의 장례는 15일 오전 8시 순천 서로사랑하는교회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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