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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만이 각 주체의 새로운 경제문화를 정착한다

황용규 칼럼

  • 입력 2018.11.29 15:24
  • 기자명 황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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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어느 나라든지 막론하고 홈퍼니싱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집을 단순히 잠자고 밥 먹는 곳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과 짐승이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연간 18조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성장시장에 삼성까지 가세하는 형편이다. 홈퍼니싱 때문에 사람들은 내 집 장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사람들은 소유에서 거주라는 신 개념이 집을 예쁘게 꾸미려는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구 전문업체들은 변신에 변신을 기해 가구생활용품 전반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2017년도 매출 총액이 약 1160억원 규모인 까사미아 회사 지철규 대표는 3년 전 홈퍼니싱 사업으로 눈여겨보는 분야가 바로 주방이라고 예측했었다. 까사미아는 맞춤형 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인 ‘씨랩키친’을 선보인적도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주방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지철규 대표는 예측했었다. 과거엔 거실이 가족 소통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주방으로 그 역할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지철규 대표의 설명이다. 주방이 대화의 공간으로써 새로운 문화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이 시대는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거실에서는 가족이 모여 별다른 대화 없이 TV를 보게 되지만, 주방에선 식탁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님이 와도 요즘에는 거실보다는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과를 즐기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주방이 밥만 먹는 공간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지철규 대표의 주장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기업 경영에 있어서 신의 한 수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까사미아는 근래 롯데 렌탈과 MOU를 맺어 이제는 가구 렌탈까지 하는 새로운 경영방침을 세워서 또 다른 가구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정착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시대는 무조건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품을 개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많은 경제경영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캐리소프트회사 처럼 캐리 앤 토이즈, 캐리 앤 북스, 캐리 앤 플레이, 캐리 앤 송 등 4개 채널을 성공리 운영 중에, 동영상 창업으로 성공의 길을 계속 질주하고 있는 아이디어기업이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사소한 꿈을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회사가 된 것이다. 오늘 소개한 까사미아 가구회사도 주부들이 이제는 소통 공간이 주방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갑을 아낌없이 연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창업이나 기업의 중요한 경영 노하우 하나를 배워야 한다.
창업이나 사업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사업은 시장 개척을 위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것이다. 쌍방대화를 위해 거실에서 주방으로 장소를 옮기는 문화 그리고 그것이 트렌드가 되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기업경영노하우이다. 현대사회는 무엇인가 고객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유무형 상품을 만들어야만 각 주체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신지식이 되고 신상품이 되는 시대이다. 필자가 아는 지인은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는데 그 화재 예방을 위해 다년간 거액의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해서 연구한 결과 드디어 전기누전의 화재를 조기에 근절하는 획기적 아콘텍 특허상품을 개발했다. KT 서대문지사가 그 상품을 미리 알고 설치했다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도 인공지능시대 생존전략을 수립하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아이디어와 실행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며, 다방면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매사에 사물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게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의 필사적인 그러한 노력의 결과, 바람이 없는 에어컨, 세탁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옷 냉장고, 로봇에게는 잠이 없으므로 환차손 펀드회사설립, 집안 태양광 발전소, 건강어플, 외모꾸미기 어플, 통역 어플, 소형앰프 개발, 비행기 자동차 개발, 로봇보디가드 개발, 장애인 로봇 도우미, 암 침투 알리미 센서 개발, 등등의 새로운 상품이 계속 창의적으로 개발돼 출시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가상한 노력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성과는 없고 오히려 일자리 양극화 심화 현상만 나타나서 필자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 시대는 기업과 민간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야만 한다.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민간인과 더불어 만들어 가야 한다. 공생공존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나라의 미래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가 정상화 되도록 감독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경제 정책은 모든 분야에서 생산과 소비가 제대로 작동해 굴러가도록 경영만 잘하면 된다. 경제문제는 경제 각 주체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이제는 무조건 기업이나 개인이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집중하고 집중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상품이 문화와 트렌드가 되게 해야 한다. 필자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강력한 변화와 혁신만이 각 주체의 경제문화를 정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황용규(경제학박사, 서울매일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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