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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기획하면 경제가 눈에 보인다

  • 입력 2018.11.22 15:43
  • 기자명 황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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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동영상 ‘캐리 앤 토이즈’의 여성 진행자는 새로운 장난감을 갖고 날마다 논다. 아이들 세상에서 그의 인기는 폭발적인데,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211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 수도 21억 뷰를 기록한다.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는 올해 48세로써 ‘캐리언니’를 키워낸 주인공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권원숙 대표는 자신의 어린 시절 뽀뽀뽀의 뽀미 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을 아이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키즈 콘텐트 시장에 뛰어 들게 됐다. 1993년 동덕여대 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20년 넘게 기업연수와 여행을 접목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던 중 미래 트렌드분야인 동영상 사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었다.
2014년 10월 11평짜리 스튜디오 겸 사무실에서 직원 3명으로 출발했다. 캐리소프트의 초기 3개월 매출은 고작 17만원 이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충당할 정도로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이런 역경 속에 드디어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수많은 완구사들의 협찬이 줄을 이었지만, 광고주 입맛에 맞춘 상업광고를 피하기 위해 이를 배제하고, 실제 캐리소프트 영상에 필요한 장난감을 비용을 지불해 모두 구입해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캐리소프트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억원,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32억원 총 5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캐리소프트가 지금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 공동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캐리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63억원이다. 캐리소프트는 현재 캐리 앤 토이즈, 캐리 앤 북스, 캐리 앤 플레이, 캐리 앤 송 등 4개 채널을 운영 중에 있다. 캐리소프트가 창업에 성공한 이유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권원숙 대표는 말한다.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회사이름은 대학 2학년생인 딸의 영문이름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창업 초기부터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하루 한 편씩 새로운 동영상을 꼭 올린다는 ‘1일1콘텐트’ 원칙을 세워서 지금도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캐리소프트는 캐릭터 상품, 키즈 카페, 문화센터 강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할 예정이며 아울러 중국, 홍콩을 필두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리소프트가 만든 동영상을 세계 50여 개국 어린이가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권원숙 대표의 비전은 철저한 현지화로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이 꿈이다.
디지털시대를 지나 이제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해 경제 한파에 어떻게 경제를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모두가 미지의 숙제로 남아 있다. 권원숙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서 네티즌이 폭발적으로 많아지면 자연 사업은 성공하게 돼 있다는 트렌드 인사이트가 있었다. 소위 디지털경제와 경영이 무엇인지 학문적으로 잘 이해는 못했지만 이 시대의 트렌드적 감각은 충분히 있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시대는 이 감각이 있어야 돈을 잘 벌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대는 학문의 고하를 막론하고 돈을 잘 벌어야 인재가 되는 시대이다.
고려대학교 지광훈 연구 교수는 4차 산업시대의 인재는 모든 분야의 경계를 초월해 정보를 조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말하는 인재상은 컴퓨터나 IT 시스템과 협조할 수 있는 전문가, 즉 디지털 자료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로 정의했다. 영국이 말하는 인재상은 수 많은 데이터 속에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소위 데이터 과학자를 인재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월드뉴스 보고자료에 의하면 미래학자들이 2020년 이후 유망한 직종으로 10가지를 소개했다. 1.자료분석가 2.상담치료사 3.과학연구가 4.컴퓨터 공학기술가 5.수의사 6.환경 보존 과학자 7.건강관리 전문가 8.매지니먼트 9.재정전문가 10.사업가 순을 발표했다. 핵심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캐리소프트 권원숙 대표처럼 가까운 주변 환경에서 잘 살펴보고 타켓층 니즈에 적합한 새로운 소프트를 개발하면 경제대박으로 이어지는 트렌드를 우리는 잘 유념해야한다. 문화를 잘 기획하면 경제가 눈에 보인다. 필자는 새로운 문화를 기획해 정착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진정한 창의성으로 본다.
황용규 (경제학박사, 서울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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