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불을 뿜어내고, 칼을 집어 삼키며, 줄타기 하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길거리 악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이 서커스 단원이 돼 이십여 년 후 억만장자가 된다. 그는 현재 유명한 엔터테이먼트 그룹 ‘태양의 서커스’ 소유자이다. 그가 바로 CEO 기 랄리베르테 이다. 과거 한때 예술행위로 먹고살기가 어려워 수력발전소에서 근로자로 일한 적이 있지만 공교롭게도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사흘 만에 일자리를 잃게 돼 “다시는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지 말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다시 친구 두 명과 함께 길거리 공연에 매달린다.
길거리 공연으로 전전긍긍하다 우연히 서커스 단원으로 발탁돼 일하면서 ‘죽마’를 주재로 한 ‘태양의 서커스’가 흥행하면서 300여개의 도시에서 1억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현재 5000여 명의 직원이 있고, 태양의 서커스 CEO가 된 랄리베르테의 개인 재산은 현재 무려 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죽마’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부자가 된 엄청난 사례이다.
살사댄스의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춤을 맛으로 표현해보겠다며 ‘살사소스’ 회사를 설립해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골즈버리. 그의 재산은 무려 약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흥미로운 것은 아내에게 이혼 위자료로 약 1조원을 지불하고도 그만큼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춤을 맛으로 표현한다는 발상이 거부로 만든 것이다. 벤처에 투자해 2조 6000억을 번 미 스탠포드대의 데이빗 체리턴 교수. 그는 검색 엔진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대학원생들의 벤처 사업에 10만 달러를 투자해 23억 달러로 불렸다. 구글의 창시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바로 그의 제자들이다. 체리턴 교수는 아이디어가 돈이 된다는 안목이 있었다.
살을 빼고 허리 라인을 날씬하게 만들어 준다면 돈을 아낌없이 쓸 사람들의 욕망을 사업 아이템으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한다. 운동 후 마시는 저탄수화물 셰이크를 상품화 해 2조5000억을 번 다니엘 아브라함의 이야기다. 또 운동할 때 신축적이고 몸을 유연하게 해주며 섹시하게 보이는 옷을 상품화해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바로 캐빈 프랭크란 사람이다. 그는 스포츠 의류의 면 소재에서 인조 섬유로 바꾸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4조 5000억을 벌었다.
어릴 때 괴짜 소리를 듣고 배우로는 실패한 뒤 인형회사에서 20년 동안 일한 ‘타이 워너’는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독특한 문양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길로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귀국해 ‘비이니 바비’ 인형을 만들어 2조 7000억원의 부자가 됐다.
안 팔리고 처치 곤란한 물건을 헐값에 산 뒤에 되팔아 성공한 사람도 있다. 이스라엘 출신의 아이작 펄무터라는 사나이로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빈털터리로 미국에 건너와 유대인 공동묘지에서 장례서비스를 도와주고 팁을 받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안 팔리는 장난감이 수북이 쌓인 것을 보고 헐값에 사들여 약간의 마진을 붙여 되파는 장사를 벌였다. 노하우를 터득한 그는 파산한 ‘마블 엔터테인먼트사’를 거저 줍다시피 매입해 키운 다음 약 1조원에 디즈니사에 되팔았다. 지금 그의 재산은 약 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생각의 발상이 이렇게 위대한 것이다.
춤만 잘 추어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마이클 프래트리라는 댄서이다. 아일랜드 전통 댄서에 새로운 리듬과 몸동작을 가감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개조한 뒤 ‘아이리시 라인댄스’로 재탄생시켰다. 지금은 전 세계 60개국에 6000만 명이 즐기고 있다. 그는 현재 1조원의 부자다.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는 말하기를 부자가 되는 정해진 길은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때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며 절망하는 날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는 누구든지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한다. 평범해 보이는 일을 할지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본 사례들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상품화 하거나 감동을 주는 그 무엇을 창조해 낸 경우이다. 물론 그런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 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거듭하면서 기적을 일구어 낸 사람들이 멋져 보인다. 우리도 미래 성공을 위해서는 도전정신과 용기를 가져야 하겠다. 필자가 진정 하고픈 말은 이 시대는 열정과 사소한 아이디어가 위대한 인물로 만드는 기회의 시대라는 점이다.
황용규 (경제학박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