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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의 모델과 미래 삶의 예측

황용규 칼럼

  • 입력 2018.09.27 15:20
  • 기자명 황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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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 산업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의 수준이 머지않아 인간 수준까지 진화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확신이, 우리가 미래를 지금부터 잘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에 속한다. 지금도 일자리 창출 때문에 정부가 혼선된 정책을 주먹구구식으로 실행하고 있는데, 유일한 해결책으로써 이제는 우리 개개인 스스로가 똑똑해져야만 한다. 기술발전 속도가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인해 상상을 초월해 빨라지게 된다. 인터넷 컴퓨팅 기술은 네트워크가 세상 곳곳에 연결되고 ‘분산 컴퓨팅’이 더욱 발전하면서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 할 수 있게 됐다.
알파고 경기에서 본 결과 한국에서 바둑 대국을 할 때 모니터만 있을 뿐이고, 미국 중부의 데이터 센터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최종 판단을 한 후, 한국과 결과를 주고받으면서 대국을 진행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 혁명시대이기 때문에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을 현대인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굳이 해당 지역에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이제는 인공지능의 기술을 통해 오래전부터 인간의 추론 능력을 모방하기 위한 노력이 현실로 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전기, 내연기관 등 아날로그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속에서 제조의 기계화, 자동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과정을 통해서 상당 부문의 문제들이 나오고 우리는 그 문제를 잘 푸는 방법에 관해 열심히 배워 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 프레임에서 문제를 풀어온 방식은 더 이상 쓸모없게 되고, 스스로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시대로 바뀌게 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하는 개인 또는 기업의 필살기는 문제 해결 능력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정의할 수 있는 ‘기획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요한 기획력이란 우선 고정관념을 탈피해 미래 일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어야하며, 그렇게 창출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컨셉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프로세스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그려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새로운 산업 시대를 남들보다 먼저 감지하고 있는 두 마리 공룡 미국의 GE와 독일의 지멘스는 100년이 훨씬 넘도록 생존하면서 엄청난 몸집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매우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GE는 “2020년 까지 소프트웨어 톱 10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산업 인터넷(IIot) 이라는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다.
산업 인터넷의 이 판은 발전 설비, 의료 기기, 태양광 및 풍력발전 등 모든 산업의 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연결된 통로로 들어온 모든 데이터는 ‘프레딕스’라고 하는 분석엔진을 거쳐 가치 있는 정보로 재탄생하게 된다. 기계나 장치들은 자신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프레딕스의 도움으로 스스로 해결 할 수 있게 된다. GE는 이러한 기술 전략으로 지금까지 미국 중심의 IT 기술판을 이어받아 계속 발전해 나가려 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기존에 있던 전통적 제조업의 자동화 시스템에 디지털 신기술을 융합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문제 해결 방법이다. 지금까지 설비나 장치의 수명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PLM시스템에 Iot 기술을 융합해 모든 제조 장치에 연결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마인드스피어’를 활용해 설비의 품질을 관리 뿐 만 아니라, 수명 예지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멘스의 이러한 노력은 스마트 팩토리라는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점차 타 산업으로 확산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GE처럼 글로벌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큰 판을 먼저 만들어 놓고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과는 구별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기업 모두 자신들이 만든 디지털 산업 모델이, 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글로벌 표준이 되길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GE는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빠르게 좁혀가고 있고, 지멘스는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느리지만 힘차게 확산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 나가고 있다.
철강석 등 소재의 성질을 변화시켜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프로세스 산업인 포스코의 철강 제조 공정은 고열 작업이 많고, 고속, 고압 생산 조건에서 연속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들로 가득 차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포스코는 PI 1기, 2기를 추진하면서 제철소 생산 및 조업 프로세스를 자동화 했고 ERP를 도입해 결산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후 공장 자동화에 머물지 않고 전체 제철 공정을 혁신기술의 원천인 ‘포스피아’를 통해 21세기형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이미 시작해 설비, 품질, 에너지 등 모든 분야를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는 포스코 스마트화를 올 2018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미래형 제철공장인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설비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목적에 맞게 스스로 가동하는 공장을 말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설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유지하고, 동시에 설비 수명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2017년 2월 포스코 CEO는 포스코형 4차 산업혁명 리더 기업인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를 각각 방문해 포스코형 스마트 팩토리 및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 등을 협의했다고 한다. 이후 포스코는 GE의 4차 산업형 큰판을 만들어 내는 전략과 지멘스의 탄탄한 기술 검증을 통한 실행력을 우리 것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결론을 요약해 본다. 우리가 사는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시대는 빅데이터, 스몰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주를 이루는 시대이다.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염려가 적지 않다. 경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미래경제는 데이터혁신 경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는 정보를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사회이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는 지식노동자의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더 이상의 자아실현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필자는 조언하고 싶다. 그러므로 항상 손에 다양한 책들이 쥐어 있어야 하고, 자기가 읽고 싶은 책만 읽어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정보사회는 콘텐츠의 내용을 중요시하는 소프트웨어세상이다. 부자가 되려면 강력한 ‘파워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파워소프트는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의 기획 상품’을 말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소유하려면 항상 다양한 부류의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꾸준히 독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사소한 아이디어를 자주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소프트적 아이디어를 개발, 적용해 보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러한 과정을 실행으로 옮긴 GE는 ‘프레딕스’,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 포스코는 ‘포스피아’라는 새로운 프레임의 혁신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사는 가까운 장래의 사회는 다보스포럼 슈밥회장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공지능과 함께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백만장자 시대가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어쩌면 모든 세대를 막론하고 “지금이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제점은 진입장벽이 너무 쉽기 때문에 경쟁사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미래사회는 누구든지 ‘디지털디바이스’를 이용해 자기의 ‘창의적 고유 에너지’를 융합하면 ‘노동총량 불변의 법칙’ 즉 제한된 일자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두가 일 할 수 있는 세상을 감히 소망해 본다.
황용규 (경제학박사, 서울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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