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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제약회사 재벌 2세 경영인, 수행기사에 ‘갑질 논란’

“도로 막히거나 신호 걸리면 욕설” 인격 모독 등, H 제약회사측 “확인 필요… 주관적 주장일수도”

  • 입력 2018.08.13 16:23
  • 기자명 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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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홍기 기자 / 대한항공 오너 일가를 비롯한 재벌 총수일가들의 갑질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재벌 2세 경영인이 자신의 수행기사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연매출이 수천원억에 달하며 코스닥에 상장 돼있는 H제약회사의 2세 경영인 윤모 부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향해 인격 모독적 발언을 일삼았고 업무 외적인 지시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수년전부터 윤 부회장을 수행했던 전직 운전기사들도 윤 부회장으로부터 모욕적 언행을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폭로했다.
서울매일을 통해 증언한 전직 운전기사 A씨는 “처음에는 처와 자식들을 생각해서 왠만하면 참아 보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윤 부회장의 계속된 폭언과 인격 모욕적인 행동에 참을 수 없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일찍 출근해 회장댁에 가면 마당에 있는 진돗개 아침밥을 챙겨주며 마당청소 및 집안 허드렛일을 도왔다”며 “부회장이 항상 개밥을 줬는지 집안 청소를 했는지를 물었다. 여러 회사의 수행기사 업무를 해왔었지만 이런 일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녁 약속이 있으면 교통 체증을 생각해 일찍 출발하지도 않고 시간도 촉박하게 움직이면서 신호가 걸리거나 차량이 멈추면 화를 내거나 욕을 했다”며 “왜 이 길로 왔냐, 생각이 없느냐 등 심적으로 참을 수 없는 말을 수시로 했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을 수행했던 다른 기사들도 교통체증이 있거나 회장 기분이 좋지 않으면 폭언을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 부회장 차량을 운전했었다는 B씨도 “영감님(회장을 부르는 은어)이 차가 막히면 욕설을 하기 때문에 항상 압박감에 시달렸다”며 “다른 차량이 실수를 해도 내가 운전을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욕설이나 핀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을 수행한 운전기사들은 복수 증언을 통해 “윤 회장 모시는게 힘들어서 기사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직률이 엄청 높다”며 “최근 몇 년동안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었다. 오래 버티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운전기사들의 휴무일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해진 휴일이 없고 부회장이 해외출장을 나가면 통상 쉬는 날인데 그마저도 부회장 사모를 부회장처럼 차량 이동을 시켜줬다”고 밝혔다.
한편, 갑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H제약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해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 제기된 의혹만 가지고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만한 심각한 사안은 아닌 거 같다”며 “확인이 필요한 주관적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회장님께서는) 돌아가신 명예회장님으로부터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물려받아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최근에 물의를 일으킨 J제약회사처럼 사회적 공분을 살만한 일인지 믿기 어렵다”며 “(윤 부회장님처럼) 훌륭한 분이 이런 일을 했다고 믿기 어렵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취재기사에 대해 H제약회사 답변서 내용이다.
수행기사 모집 공고 내용에 대해(모집인원, 근로기간, 근로요일, 근로시간, 고용형태, 복리후생, 채용 우대조건, 수습기간 적용 여부, 수행기사 담당업무 구체적 내용) H제약회사는 "수행기사의 직무는 어느 직장이든지, 대부분 유사할 것으로 사료됩니다"고 말했다.
또 2014년~2018년까지 윤 부회장님 수행한 수행기사 인원 및 교체 여부에 대해는(교체 없이 1명의 수행기사가 계속돼 근속했는지 여러 명의 수행기사가 계속돼 교체됐는지 여부에 대해) "회사에는 여러 명의 기사가 로테이션으로 근무하며, 계열사 대표들에게 운행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수행기사들이 새벽에 출근해 회장님 댁에서 실제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예를 들어 회장님 댁에서 키우는 개의 아침 사료를 만들어  먹이는 일, 화단 정리 및 마당쓸기 등 각종 집안 일을 수행하는지 여부에 대해 H제약회사는 "수행기사로서 보편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본이며, 대부분 자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부회장님이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또 종종 1일 운행거리를 평소보다 높게 설정해 여기저기 이동하게 하는 등 근로조건과 반대되도록 업무 강도가 높았는지 여부에 대해는 "폭언(욕설)한 바 없고, 상기 내용과 같이 왜곡 · 과장된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 번의 운행 중에, 간혹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부회장님 해외출장 시 수행기사들의 휴무일 때에도 윤 부회장님 사모님(계열사 사장)에 대한 근무가 연속되는지 여부에 대해 H제약회사는 "수행기사들은 정규 직원으로서 공식 휴무 일정 이외에, 평소 일과 시간 중 근무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며, 다른 계열사 사장 및 임원분들에 대해서도 운행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의 경우도, 가족으로서가 아니라 계열사 대표직에 따른 공식적인 업무에 대해 운행 지원이 제공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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