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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연계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칼럼 / 박상걸 (경영학박사 / 선도시장육성사업단 전문위원)

  • 입력 2018.07.20 12:48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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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장소의 기능을 넘어 지역경제와 커뮤니티, 생활문화의 중심지로써 오랫동안 우리네 삶에 자리 잡아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이든 시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시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대형마켓의 등장, 인터넷의 발달은 전통시장의 쇠퇴를 초래하였고 이는 시설낙후와 서비스부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지탱해온 지역경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전통시장 본래의 기능인 지역 활성화기능을 강화하기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쳤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경영현대화지원 등의 노력으로 일부 시장의 경우, 매출증대를 기반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미미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개발과 시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상인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시장 지원 사업들이 공급자 관점에서 필요한 정책집행이 이루어지고 일방적인 지원방식으로 추진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또한 시설현대화 위주의 획일화된 지원으로 개별시장만의 특성이 훼손되어 활성화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시설현대화를 기반으로 경영현대화차원의 최신ICT기술을 도입하여 고객편의를 제고하고 시장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시설도입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가진 오래된 멋과 맛을 기반으로 고객니즈와 지역문화에 맞는 육성책 마련이 역부족으로 여겨진다.


전통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의거점으로 자리 잡기위한 새로운 시도와 지원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트렌드에 부합한 상인들의 서비스에 대한 의식변화와 다양한 지역자원의 실체로 뒷받침되는 각종 커뮤니티와 연계한 전통시장 활성화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전통시장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외부경제효과를 창출하여 지역주민의 자랑거리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또 전통시장은 지역주민이 편익과 힐링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강화하여 공공서비스 수혜지역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전통시장의 주차장, 화장실, 복합 문화공간, 특히 실버층 휴식공간 등에 대해 지역주민 무료개방은 상인회에서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따라서 국가의 복지차원에서 제도개선 및 도시재생과제로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 강북구 소재 수유마을시장에 대해 정책차원에서 분석해 본다. 수유마을 시장은 70개 점포로 구성된 건물시장과 230개 점포의 골목시장으로 3개상인회가 연합하여 운영하는 생활형 지역선도시장으로서 원스톱쇼핑이 거의 완벽하게 실현되는 전통시장이다. 하루 유동인구 2만명을 상회하지만 실제 구매고객은 30~40%정도이다. 이는 골목양측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골목시장이 주로 주변근린 주거밀집 지역주민의 내왕 골목길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유동객들의 60~70%가 출퇴근 및 일상생활을 위하여 출입하는 골목길로 활용되며 이는 골목시장이 공공수혜지역 및 지역주민의 편의를 강화하는 공공시설로서 외부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지역주민의 공공자산으로 기대할만하다.


결론적으로 전통시장 육성을 위한 국가의 지원방향성이 재고되어야 할 때이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시설 및 경영현대화 사업을 경험하였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 및 커뮤니티가 전통시장과 연계해서 지역문제를 커뮤니티 비즈니스(CB)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서 지역주민과 전통시장이 연계한 공공서비스 인프라구축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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