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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8돌. 6.25를 모르는 ‘그들’

홍성봉의 是是非非>

  • 입력 2018.06.22 15:45
  • 기자명 홍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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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8주년 되는 날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던 한국전쟁은 200만 명의 사상자와 1000만여 명의 이산가족을 남기고 정전(停戰) 상태가 68년이 흐른 지금 남북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북미 정상들이 싱가포르회담을 이어가며 정전 협정에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아직 문서상으로 정확한 결과는 보이지 않고 허풍에 들떠 있어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필자는 6.25당시 6살로 부모님의 손에 끌려 울면서 평택까지 피난을 가면서 두 동생이 폭탄에 맞아 길가에 묻어두고 떠나던 피난길이 생생이 떠오르는 75세의 노년이 됐다. 그토록 전쟁은 비참한 것이다.
휴전이 된지 68년이 돼온 지금 최근 남북정상들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시작으로 지난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들의 회담이 열리면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세계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드럼프 미국대통령은 혼자의 생각으로 들떠 정전협정. 평화협정. 핵무기 없는 북한을 만든다고 허공에 떠 있으며 우리정부는 이에 맞춰 춤추며 한.미 훈련마져 중단한다는 어이없는 발표를 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은 서울불바다와. 내 책상에 스윗치 하나만 누르면 미국영토까지 가는 핵무기 운운 하더니 별안간 무슨 속셈인지 판문점회담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오르며 중국을 3번씩이나 드나들면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화라도 끌어냈으니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우리정부는 항시 마음을 놔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6.25전쟁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누구나 잊어서는 안 된다.
몇 일 전 파주시에 산다며 80대 독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인민군으로 내려와 산에 숨어살면서 파주에서 정착해 지금까지 살면서 작은 구멍가게를 하고 있다는 할아버지는 애독자 인데 6.25 한국전쟁에 대한 책은 신문사에 없느냐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 책이 있으면 몇 권 사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며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전화를 하셨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전쟁을 모르는 데다 이데올로기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해 미칠 지경이에요.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북한 정권이 얼마나 호전적인지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무조건 “수구보수”로 몰아붙이면서 아예 듣지도 않으려고 한다니까요. 하시면서 말이다.
지난 1925년 피양(평양)에서 태어났다는 그는 개성에 살던 1950년 낚시를 하러갔다가 한국전쟁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 인민군에 끌려가 서울까지 내려왔다가 산으로 도망을 가서 생활하면서 이루 말 못할 고통을 겪었던 터라 신문에 실린 피란민의 사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하시면서 최근 판문점 남북대화와 싱가포르 북미 대담은 환영하지만 우리는 북한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닫았다.
필자도 최근은 아니지만 어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고생의 절반 이상, 성인인구의 1/3 이상이 한국전쟁 발발연도조차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고 있았다.
행정안전부가 몇 년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6.9%가 6.25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에 문제는 없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다.
일부 일간신문에 6.25의 참사모습을 실린 사진 몇 장이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묻혀 있다 공개된 6·25 관련 사진들이라고 한다. 짐을 짊어진 연로한 아버지를 업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린 채 한겨울의 강물을 헤치며 피난 가는 중년 여자와 어린 아이들, 대구역 앞에서 전쟁터로 떠나는 아들을 애절하게 배웅하는 노모. 이들은 물론이고 한민족 모두에게 큰 슬픔과 비극을 안겨준 6·25전쟁이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일어난 지 68년이 된 것이다.
그러한 6.25전쟁에서 “무고하게 희생되고서도 68년간 별다른 보상도 없이 무모한 존재와 같던 사람들과 월남전에 파병돼 참전했던 부상자는 물론 고엽제 등 각종 질병으로 후세에 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국가는 이제라도 명예회복을 해줘야 한다.”는 바람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과 대화와 교류는 계속해야 하지만 지금 386세대와 일부 정치인들은 물론 6.25를 잊은 채 막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나라는 판문점회담과 북미회담에 들떠 우리나라의 안보의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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