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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위드유센터 본격활동 나섰다

19일 설립예배, 성폭력 피해자 위한 체계적 대처 및 지원사업 등 전개

  • 입력 2018.06.20 22:23
  • 기자명 유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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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형 기자 /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합니다”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교계가 발 벗고 나섰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어두운 음지에서 혼자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들을 위해 교계 각 전문가들이 먼저 나서 그들의 상담과 치료, 자활을 돕는다.

이를 위해 기독교위드유센터(대표 이진혜 집사)가 지난 6월 19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공식 설립예배를 드리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또한 기독교위드유센터를 중심으로 대한여한의사회(회장 최정원 한의사), 한국교회법학회(사무국장 정재곤 법학박사), 한국정신분석협회(부회장 김순종 정신분석전문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소장 채수지 목사) 등이 함께 힘을 모아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교계 차원의 체계적인 대처 및 지원을 펼치기로 다짐했다.

이들은 철저히 남성 중심의 구조에서 파생되는 교회의 크고 작은 성 폭력 문제가 사회 그 어느 집단보다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지적하며, 단순한 피해 지원을 넘어 이를 본질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교계적 대안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구성케 됐다.
특히 교회 특유의 권위적 구조와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목회자에 의한 피해를 제대로 호소조차 하지 못하고 음지에서 상처를 키우고 있는 피해자들과 미투 폭로 이후 2차 3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구성된 ‘기독교위드유센터’는 교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때도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양권석 교수(성공회대 신학대학원장)는 “교회 밖에서 미투 운동과 위드유 운동이 들불처럼 퍼져 나갈 때, 우리 기독교는 침묵했다. 고통을 외면하며 때만 지나기를 기대한 것 아닌가?”라며 “교회는 말을 빼앗긴 사람들의 입이 되고, 외면당한 사람들의 외침을 들어주는 곳이다. 예수님이 그런 분이었다. 예수님은 소리를 빼앗긴 말이며 외면당한 외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위드유센터는 기독교 신자들이 하는 과거의 활동이 아니라, 교회 그 자체가 되려하는 운동이며, 교회의 참다운 본성을 회복하려는 겸손하고 용감한 운동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제2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식에 함께 한 각 단체 대표는 의료, 법, 상담, 행정 등 각 단체의 특성을 살려 적극적인 지원과 다발적인 대처를 펼칠 것을 다짐하며, 앞으로 한국교회가 편견없이 이 일에 함께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여년 간 교회의 부당한 억압과 폭력에 저항해 온 기독교여성상담소 소장 채수지 목사는 피해자들의 심정을 공감하며 “그 분들의 서러움을 나 역시 느꼈다. 나는 혼자였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막이 없던 막막한 상황에 발휘된 피해자들의 커다란 용기가 오늘의 위드유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험을 통해 폭넓은 지도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오늘 이러한 네트워크 구성이 피해자들의 안전망이 되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데 큰 힘이 될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위드유를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보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혐오와 차별 폭력 앞에 퇴행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성숙한 문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위드유센터는 설립 취지에서 “미투운동에 위드유 운동으로 응답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면서 “성폭력 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권과 평화, 생명 운동을 위한 연대 활동 △다양한 형태의 폭력 피해자 치유와 자활 지원 연대 활동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연대 활동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가해자를 선도·치유하는 연대 활동 △교단 내 교회 성폭력 관련법 제정 추진을 위한 연대 활동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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