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원 기자 / 백석총회 편목 목사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원장 이선목사) ATA (Th.M.ATA)과정 3기 학생들이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위 과정인 것처럼 학위패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학교측은 몰랐다는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2017년 2월 16일 발행된 학위패는 ‘제2015-3-000’ 발행 연번에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장 철학박사 이선, 백석대학교 총장 철학박사 최갑종’ 인장이 날인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석총회 한 관계자는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은 백석총회 교육국에서 편목 목사들의 교육을 위해 30만원씩 받고 운영하는 것으로 정규 학위과정은 아니다”면서 “수업료가 학교로 납입됐다면 모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TA 과정을 마치고 학위패를 수여 받은 한 목회자는 “이제까지 정규 학위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졸업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도 8월 18일자로 발행된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은 ‘학위패’가 아니 ‘졸업증’으로 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은 교육부 정식 학위가 아니다”면서 “만약에 정규 과정이 아닌데 학위패를 주었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학과는 일반대 과정과는 달리 석사가 세분화 돼 있다. 신학대학은 대학졸업 후 3년제 신학대학원 M.Div 과정을 마친 후 2년제 Th.M 한 후 Ph.D를 한다.
그런데 ATA 과정은 상위 석사학위 과정과 같은 Th.M 과정으로 특별과정이다 보니 논문을 면제해 준다.
학교측 관계자는 “비학위 편목 과정이며, 타 교단에서 백석교단으로 이명한 교역자들이 필수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면서 “해당자의 자격에 따라 1년 2학기 또는 2년 4학기를 하게 되며, 매주 월요일 하루를 수강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위 과정은 따로 운영되며 이중에 실천신학대학원은 일반 학부생이나 M.Div 졸업자가 아닌 목회자들만 들어가는 곳이다”면서 “ATA 과정은 아시아신학연맹에서 인증하는 학위이고 2년 신학석사 학위 과정이다”이라고 말했다.
ATA 과정을 마친 한 관계자는 “아시아에 있는 정규 신학교 외에도 우리나라 많은 정규 신학교가 아시아신학연맹에 가입돼 있고 백석대에서도 1년 편목 과정은 수료증, 2년 과정은 졸업증을 준다”고 밝혔다. 입학 자격은 목회학을 전공한 목사이고 수학한 졸업자에게 동문자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ATA를 이수한 또 다른 관계자는“실천신학대학원 산하에 ATA 인준 과정을 마련해 연장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일부 동문들이 학위과정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면서 “학위패까지 주었다면 더욱더 그럴 수 있다”고 지적 했다.
2017년도에 발행된 학위패에는 ‘위 사람은 본 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Th.M 과정 ATA를 성실히 이수하고 졸업했으므로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라고 돼 있다. 학위패 대로라면 신학석사 과정을 마쳤다는 것이다. 마찬기지로 학교 인장과 발행 연번이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2016년 2년 과정의 졸업증에는 ‘위 사람은 본 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을 성실히 이수했으므로 이 증서를 수여함’이라고 돼 있으며, 아래에 분명하게 ‘위 증서는 아시아신학연맹 규정에 의해 인준됐음을 증명함’이라는 문구도 ‘아시아신학연맹’ 이름으로 삽입돼 있다.
2016년까지는 이러한 학위패가 존재하지 안했다는 것이 동문들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많은 동문들이 정규 학위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이선 원장은 학위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3기 원우회가 만들어 나눠 가졌다는 것을 최근에서 알았고 당시 원우회 회장이 회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내 왔다”면서 “ATA 과정은 공개강좌 과정으로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학교 인장 사용과 관련 이 원장은 “패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 같다”면서 “학위패 연번이 있는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학위패를 수여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공개강좌 과정이기 때문에 불법이다”면서 “일부 오해가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기 원우회 회장은 이 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타 3기 원우회장을 하면서 기념으로 서재에 보관하느라 제작했는데 정식학위가 아닌데도 학위를 받은 것처럼 한 것을 보았다”면서 “전부 회수해서 학교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2기(2016.5.23.)의 경우 졸업 기념패로 돼 있으며, 발행연번, 학교인장은 없으며 실천신학대학원 원장 이선목사, ATA 2기 원우회 일동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ATA 과정을 이수한 한 관계자는 “원우회가 불법을 했다면 거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학교측은 쉬쉬하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관리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3월 22일 조모 목사가 총회 임원들에게 졸업패에 대해 잘못된 것을 지적했고 이에 임원들이 시인했고 수거하기로 했지만 안했다”면서 “학위패는 개인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학교측에서 허락해 줘야 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한편 ATA 과정이 아닌 교육부가 인가한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정규 석사 과정의 정원은 실천신학 20명으로 신입생 충원율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00%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