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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송사 밀집 상암에 전국 최초 '미디어노동자 쉼터' 개소

  • 입력 2018.05.31 16:06
  • 기자명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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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근 기자 / 비정규직, 프리랜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디어 노동자’들이 휴식은 물론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작업도 하고 노동법과 관련된 교육부터 전문상담, 법적구제까지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맞춤형 공간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프리랜서는 국내 전체 취업자의 5% 남짓이며, 방송업계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가 공중파, 케이블, 종합편성 등 방송사를 포함 100여개의 미디어 기업이 밀집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에 ‘휴(休) 서울미디어노동자쉼터’(상암쉼터)를 조성 완료하고 31일(목) 개소한다. DMC산학협력연구센터 604호에 위치하는 이 쉼터는 서울시 노동자 쉼터 4호이자, 전국 최초의 미디어 노동자 전용 공간이다. 총 250㎡(75평) 규모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2016년 3월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1호(서초쉼터)를 시작으로, 작년 2월에는 도심권인 중구 세종대로에 2호점(북창쉼터), 11월에는 강북지역 최초로 합정역 인근에 3호점(합정쉼터)을 각각 개소하고 운영 중이다.
미디어 노동자들의 특성을 반영해서 카페처럼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작업 공간(카페테리아)을 마련해 업무와 휴식공간을 동시에 지원한 점이 기존 노동자 쉼터와 가장 차별화된다.
또, 방송작가 등 여성 노동자 비율이 높고 밤샘작업이 많은 업무여건을 고려해 ‘여성전용휴게실’을 2개 조성하고 침대(2개)와 빈백(Bean Bag)(7개)를 배치해 이들의 휴식권과 수면권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둔 것 역시 큰 특징이다.
카페테리아와 여성전용휴게실 2곳 외에도 노동권익상담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시 산하 사업소인 tbs교통방송의 비정규직(프리랜서·파견용역 등) 272명을 올해부터 단계적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데 이어, 쪽대본과 무리한 프로그램 편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과 낮은 보수, 차별적 대우를 감내해야 하는 비정규직 미디어 노동자들의 권익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휴(休)서울미디어노동자쉼터’는 주중(월~금) 오전 9시30분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향후 이용시간 분석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운영시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서울시노동권익센터’, ‘(사)방송제작 환경개선을 위한 한 줄기의 빛 한빛’, ‘전국언론노동종합’의 협업을 통해 내실 있는 운영을 기할 계획이다. 부당한 노동행위나 처우에도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미디어노동자들에게 노동상담부터 법적구제까지 권익개선 전반을 지원한다.
‘서울시노동권익센터’는 쉼터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미디어산업 내 노동권익개선 단체인 ‘㈔한빛’은 노동상담 및 교육, 자조모임 지원, 미디어신문고 운영, 노동인식개선캠페인 등을 자체비용으로 제공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미디어노동자 권리구제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한다.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서는 쉼터(☎1833-8261)에 전화하면 우선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노동상담이 이뤄지고, 개인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언론노동조합과 함께 사용자(고용주)를 만나 설득·협의하는 단계를 거친다.
법적구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 내 전문 변호사와 노무사의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외부 기관을 이용할 경우에도 사건 수임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쉼터에서는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노동법 교육을 진행하고, 미디어노동자들의 자조모임 활동을 위해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공간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서울시는 향후 미디어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겪은 피해사례를 고발할 수 있는 창구인 ‘미디어신문고’를 마련해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디어노동자 권익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개소식은 31일(목) 17시 ‘휴(休)서울미디어노동자쉼터’가 위치한 DMC 산학협력연구센터(604호)에서 열린다. 쉼터 이용과 프로그램과 자세한 내용은 전화(1833-8261)로 문의하면 된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비정규직·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제대로된 업무·휴식공간을 보장받지 못했던 미디어노동자들을 위한 전용쉼터 개소가 이들의 노동권익 개선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당 미지급이나 성희롱 같은 부당한 일에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미디어노동자들을 위한 전문상담과 법적구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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