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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할매·할배 만나 뵈러 경로당 갑니다”

5월 가정의 달 기획, 1교 1경로당 체험학습 운영 우수사례

  • 입력 2018.05.09 16:16
  • 기자명 송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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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희 기자 / 할아버지ㆍ할머니와 친밀감을 가지고 소통하는 격대교육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외할아버지ㆍ외할머니의 격려와 지원 덕에 청소년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또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외할머니의 사랑 덕분에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로 성장했으며, 빌게이츠는 부모님들이 사회 활동으로 바빠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지만 늘 함께해 준 외할머니께 독서와 기부의 습관을 배워 MS 창업주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격대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할아버지ㆍ할머니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감 능력과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자 2015년부터 ‘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인근 경로당의 자매결연을 통해 운영되는‘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5월 가정의 달 의미를 되새겨 본다. 
도림초등학교(교장 윤보식)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이해하고 친밀함을 가지도록 하는 1·3세대 프로그램 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4~6학년 전체 학생들이 학급별로, 학교 인근의 서재4리 보성1차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해 예절 교육을 배우고 전통놀이를 체험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연간 10회 교육활동으로 진행되며, 핵가족화로 소외돼가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포근한 정을 느끼면서 세대 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로당을 처음 들어설 때는 쭈뼛대던 학생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윷놀이,   실뜨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하면서 어느새 웃음이 가득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도 듣고, 어른들을 대하는 예절, 친척들 촌수와 호칭에 대해서도 배우며 자연스럽게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를  가깝게 생각하게 됐다.
6학년 도영서 학생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 같아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작년 12월에는 떡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천연아로마 석고방향제를 준비해 경로당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할머니, 할아버지 안마해 드리기, 마음을 전하는   노래 부르기, 향초 선물하기, 준비해간 떡으로 함께 다과 나누기 등으로 1년   동안 경로당 체험학습을 준비해 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뻐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학생들은 내년에도 꼭 봉사활동을 다시  오고 싶다고 했으며, 올 12월에도 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밖에도 도림초는 조손관계 회복교육을 위해 ‘조부모 학교 방문의 날’을 운영한다.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운동회가 되도록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운동회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조손이 함께하는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으로 조손의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동회를 한다. 
또한 학교공개의 날, 예술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맞춤형 눈높이 설명으로   손자녀의 학교생활을 알려드린다.
5월은 할매·할배에게 편지 쓰고 답장받기, 8월은 할매·할배와 여름휴가 보내기, 9월은 할매·할배에게 우리집안 자랑거리 듣기, 2월은 집안의 가계도를 알고 조상의 소중함 배우기 활동을 계획해 이것을 도림 생활본으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보급하고 온가족이 도란도란 가족 사랑의 날을 실천한다.
성동초등학교(교장 안일란)는 격대교육을 통해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까지의 세대간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며, 조부모의 풍부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특별한 선생님, 1세대와의 동행을 위해 2016년부터 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성동초는 격대교육을 위해 사전설문을 실시한 결과, 할아버지, 할머니는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분, 힘이 없는 분, 잘 알지 못하고 늘 물어보는 답답한 분 등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18.6%로 조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이제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재정립하고 그들의 역할을 변화시켜야 할 때다.
이에 성동초는 인근의 경로당(황금종합사회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6학년이 학급단위로 월 2회 경로당을 방문했다. 경로당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바른 인사예절과 알기 쉬운 촌수 관계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알려주시기도 하고, 환궁, 윷놀이, 공기놀이,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도 함께 하시며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놀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멀리 있는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고, 그 분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사랑받고 존경받는 우리 가족으로서의 조부모상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6학년 학생들도 경로당 뒷정리 도와드리기, 어깨 주물러 드리기, 학교에서 익힌 노래나 리코더 합주 등의 작은 장기를 보여드리며 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6학년 6반 김○○ 학생은 “원래는 경로당에 갈 기회가 없었는데 학교에서 가게 돼서 기뻤다. 경로당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러 활동을 하며 더 가까워지고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났다.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대신해 경로당에 계시는 분들과 좋을 추억을 쌓은 것 같아 재미있고 행복했다. 또 경로당에서는 모여서 이야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무료로 배식도 하고 여러 활동도 하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보다 경로당을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익한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6학년 3반 정○○ 학생은 “경로당을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가기 전에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됐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직접 인사법과 촌수에 대해 가르쳐주셔서 색다른 경험이었고 추억을 하나 더 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학교에서 이런 경로당체험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경로당에 한 번 더 들러 할아버지, 할머니 일도 거들고 말상대도 돼 드리고, 행복과 기쁨을 많이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3년에 걸쳐 운영한 경로당 체험학습은 만족도 조사결과 95%이상의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소감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의 1세대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격대교육을 통해 지성과 감성이 조화롭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신천초등학교(교장 성인순)는 조손관계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천청아람 경로당과 1교 1경로당 자매결연을 통해 2015년부터 꾸준히 경로당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4~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총 12회에 걸쳐 체험학습을 운영 중이다.
경로당 체험학습에서는 1·3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는 대화를 시작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선생님의 진행으로 효 실천 방법과 생활 예절을 익히는 활동을    한다. 이어서 1·3세대가 어울러져 함께 공기놀이, 한궁, 투호놀이, 실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1일 할아버지와 할머니선생님들께 노래, 악기연주 등으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공연을 한다.
신천초 4학년 정진우 학생은 “경로당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예절과 민속놀이를 배워서 뜻깊은 시간이었고, 효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경로당에 계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이 꼭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성인순 교장은 “1교 1경로당 체험학습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만남의 장과 지속적인 세대 간 소통과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서로 간의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세대를 뛰어 넘는 이러한 소통의 시간들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인성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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